‘발레리나’ 이충현 감독 “연인 전종서와 공개 연애 후회 안해…대체불가 배우”[인터뷰]

이승미 기자 2023. 10.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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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29)와 이충현(33) 감독이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20년 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콜'에서 배우와 연출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이 두 번째로 함께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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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이충현 감독의 일과 사랑
고교시절부터 여성 문제에 관심
앞으로도 여성 서사 작품 만들것
이충현 감독은 “꾸준히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여성 서사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종서(29)와 이충현(33) 감독이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20년 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콜’에서 배우와 연출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이 두 번째로 함께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절친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의문의 악당 최프로(김지훈)에게 복수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6일 공개 이후 전 세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영화 부문 차트 2위에 오르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이뤄낸 성과에 대해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감독 이충현 “연인 이유로 캐스팅?…시나리오 쓸때부터 찜”

전종서와 공개 열애를 시작하고 차기작의 주인공을 여자친구로 내세운 건 이 감독에게도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연인이라는 이유로 캐스팅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최선을 선택”을 피하고 싶진 않았다고 돌이켰다.

“‘콜’을 함께 하며 종서 씨와 누와르 장르를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후 이 역할은 종서 씨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 종서 씨의 성격도 극중 옥주와 비슷하거든요. 확신이 드는 일이라면 폭풍 속으로도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에요. 대체 할 수 있는 배우가 없었죠.”

오히려 연인과의 두 번째 작업은 단점보단 장점이 더 많았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촬영 현장에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뭘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그는 “공개 열애를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 막 숨길 생각도 없었어요. (열애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는)아무도 물어보시는 분이 없어서 말을 안 했던 거거든요. 열애 보도가 나가고 난 후에도 부정하거나 숨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앞서 전종서는 이 감독을 “여성 배우를 위한 작품에 관심이 많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그 말처럼 이 감독은 ‘발레리나’ 뿐만 아니라 충격적인 단편영화 ‘몸값’부터 ‘콜’ 등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제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꼭 여성이었어요. 여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그런지 여성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앞으로도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 같아요. 또 여성 서사에 대한 역량도 발전시켜가고 싶어요.”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이번 영화의 ‘빌런’을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성을 착취하는 이들로 설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극중 몇몇 설정은 N번방 및 승리·정준영의 ‘버닝썬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실제 성범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특정 사건을 모티브로 한 건 아니에요. 시나리오를 쓸 때 국내외를 막론해 그런 성범죄 사건이 유난히 많았고 여러 사건에 영향을 받았죠. 복수를 그린 영화는 많았지만 디지털 성범죄와 성착취 가해자를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영화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전 그런 복수극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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