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국채경매 부진…국채금리 다시 꼬리 든다[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3. 10. 13. 06:21
美재정적자에 쏟아져나오는 국채…살 '큰손' 사라져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4.7% 다시 넘어…2년물 5.1%
예상치 웃돈 CPI도 일부 영향 줘…근원물가는 둔화
달러강세 다시…수요둔화 우려에 WTI 3거래일째 하락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4.7% 다시 넘어…2년물 5.1%
예상치 웃돈 CPI도 일부 영향 줘…근원물가는 둔화
달러강세 다시…수요둔화 우려에 WTI 3거래일째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가 다시 꼬리를 들어 올리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실시한 장기물 국채금리 경매에서 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국채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멀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3만3631.1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62% 떨어진 4349.6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3% 빠진 1만3574.22에 장을 마감했다.
◇헤드라인 CPI 예상치 웃돌았지만…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
이날 예상보다 웃돈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큰폭의 상승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7% 올랐다.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6%)를 소폭 웃돌고, 지난달 상승률(3.7%)과는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지만, 8월(0.6%) 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 였다. 근원 CPI는 지난해 6%를 넘었는데 점차 하향 안정화를 보이면서 4% 문턱까지 다가왔다. 연준 목표치(2.0%) 대비 2배 이상 높지만, ‘디스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물가가 더욱 악화됐다는 징후가 없다는 판단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판단했다. 장초반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이 오전 10시를 넘어 다시 반등에 성공한 배경이다. 물론 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던 보고서였던 만큼 상승폭은 제한됐다.
영국 찰스 슈왑의 리차드 플린 전무이사는 “현시점에서는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금리가 현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재무부 “국채 경매 수요 저조”…10년물 금리 다시 4.7% 넘어
그러다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더 크게 치솟으면서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장기 채권 경매에서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다. 미국 재무부의 30년 만기 매물은 입찰 마감 당시 예상 금리보다 3.7bp(1p=0.01%)나 급등한 4.837%에 그쳐, 투자자들이 장기국채를 매입하기 위한 상당한 프리미엄을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장기간 국채 보유에 대한 리스크 보상을 더 요구한 셈이다.
특히 올해 연방정부 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하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과거엔 일본과 중국 등 ‘큰손’이 대거 미 국채를 매수했지만, 일본과 중국은 환율 방어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채 수요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일제히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4.7%를 넘었다가, 최종적으로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오른 4.697%에 마감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1.8bp 치솟은 4.855%, 2년물 국채금리는 6.6bp 오른 5.07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예상보다 웃돈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큰폭의 상승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7% 올랐다.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6%)를 소폭 웃돌고, 지난달 상승률(3.7%)과는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지만, 8월(0.6%) 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 였다. 근원 CPI는 지난해 6%를 넘었는데 점차 하향 안정화를 보이면서 4% 문턱까지 다가왔다. 연준 목표치(2.0%) 대비 2배 이상 높지만, ‘디스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물가가 더욱 악화됐다는 징후가 없다는 판단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판단했다. 장초반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이 오전 10시를 넘어 다시 반등에 성공한 배경이다. 물론 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던 보고서였던 만큼 상승폭은 제한됐다.
영국 찰스 슈왑의 리차드 플린 전무이사는 “현시점에서는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금리가 현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재무부 “국채 경매 수요 저조”…10년물 금리 다시 4.7% 넘어
그러다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더 크게 치솟으면서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장기 채권 경매에서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다. 미국 재무부의 30년 만기 매물은 입찰 마감 당시 예상 금리보다 3.7bp(1p=0.01%)나 급등한 4.837%에 그쳐, 투자자들이 장기국채를 매입하기 위한 상당한 프리미엄을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장기간 국채 보유에 대한 리스크 보상을 더 요구한 셈이다.
특히 올해 연방정부 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하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과거엔 일본과 중국 등 ‘큰손’이 대거 미 국채를 매수했지만, 일본과 중국은 환율 방어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채 수요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일제히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4.7%를 넘었다가, 최종적으로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오른 4.697%에 마감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1.8bp 치솟은 4.855%, 2년물 국채금리는 6.6bp 오른 5.071%에 장을 마쳤다.
달러강세 다시…WTI 3거래일째 하락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강세 현상도 다시 나타났다.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5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0.72% 오른 106.59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원유재고가 크게 늘고 있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8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17만배럴 늘어난 4억2423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치를 기존 100만배럴에서 88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 올랐고, 영국 FTSE100 지수도 0.32% 상승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0.23%,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7% 하락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강세 현상도 다시 나타났다.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5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0.72% 오른 106.59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원유재고가 크게 늘고 있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8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17만배럴 늘어난 4억2423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치를 기존 100만배럴에서 88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 올랐고, 영국 FTSE100 지수도 0.32% 상승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0.23%,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7% 하락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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