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된 트위터에도 눌린 스레드, 이용자 3.8% 수준

최우영 기자 2023. 10. 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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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Thread)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 초기 반짝인기를 끌다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전망이다. 스레드는 이용자 편의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레드의 이달 9일 기준 국내 DAU(일간활성화이용자)는 9만5709명에 불과하다. 출시 직후인 7월 11일 25만8453명을 기록했던 데 비하면 단기간에 급감했다. 이달 9일 X(옛 트위터)의 국내 DAU는 251만6509명으로 스레드 이용자는 X의 3.8%에 불과하다.

스레드는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X에 대응하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텍스트 콘텐츠 중심의 SNS다. 인스타그램 기반의 앱으로 지난 7월 초 출시 이후 빠르게 유저를 늘려나가며 X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출시 소식을 예고한 뒤 X를 인수한 엘론 머스크과 '이종 격투기' 시합을 예고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 론칭 이후 자신의 스레드 및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론칭 후 4시간 동안 500만명이 가입하고, 이후 4시간 동안 1000만명이 넘었다"며 "24시간 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달성했고 5일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고 광고했다.

챗GPT의 5일 100만명, 2달 1억명 달성 기록마저 경신할 정도로 스레드의 인기몰이는 대단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속속 스레드 계정을 만들었다.

다만 이런 추세를 지속하진 못했다. X의 경우 글로벌 사용자 2억명이 꾸준히 이용하는 중이다. 반면 스레드를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스레드의 글로벌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스레드의 글로벌 DAU는 800만명대였다.

스레드는 당초 정체 상태에 빠진 X를 대체하겠다며 나온 서비스지만, X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한 점이 패착으로 꼽힌다. '메타가 만든' 텍스트 위주의 SNS를 표방하면서 단기간에 회원 수를 끌어모으는 데만 성공했을 뿐, 유저를 붙잡아 둘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차별점은 없으면서도 단점은 부각됐다. X와 달리 스레드는 해시태그 등의 검색 기능이 없다. 또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가입하는 방식이 초기에는 회원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오히려 인스타그램에 거부감을 가진 유저들에게는 허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와 달리 선정적 콘텐츠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점도 유저 모집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스레드는 기능 업데이트로 이용자 편의를 높여 다시금 부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출시 초기 앱으로만 가능하던 스레드를 8월부터 웹 버전으로 내놓았다. 또 로그아웃 없이도 다른 계정으로 전환하는 기능, 본인의 게시물에 대해 좋아요·답글·언급 등을 별도의 탭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피드를 '팔로잉' 모드로 설정하면,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용자의 언어 설정에 따라 피드 게시물과 답글을 자동으로 번역하는 기능도 도입됐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스레드는 올해 7월 출시된 이후, 이용자의 편의 개선을 위한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레드 출시 초기 계정을 만들었던 유명인들도 비해 최근에는 활동이 뜸한 편이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스레드 활동이 꾸준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특히 김 지사는 X 계정에서는 딱딱한 업무용 언어를 사용하는 반면 스레드 계정에선 일반 누리꾼들처럼 '밈'을 적극 활용하며 팔로워들에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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