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비, 볼삼비에 흥미 느낄 것"…'NYY-SD-SF' 점점 구체화되는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 관심 뜨거워진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양키스가 이정후를 쫓을 것인가?'라고 물으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는 두 명의 국제적인 스타를 영입할 것인가?'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팬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1998년생 '동갑내기'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올 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길 전망이다. 이미 이들은 빅리그 입성에 대한 준비는 모두 완료됐다. 일단 이정후는 지난해 오프시즌 키움과 대화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냈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도 손을 잡으면서 빅리그 진출 채비를 마쳤다.
야마모토 또한 마찬가지. 야마모토는 그동안 수차례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오릭스가 공식적으로 야마모토의 빅리그 진출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야마모토는 최근 미국 '와써맨'의 조엘 울프와 계약을 맺었다. 울프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등 일본인 선수들의 계약을 수차례 이끌어낸 바 있다.
이들은 실력적으로도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넘버원이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신인왕'을 품으며 화려하게 데뷔, 7시즌 동안 884경기에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1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정규시즌 MVP와 함께 타격 5관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올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최근 1군 무대로 돌아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만큼 남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특히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할 정도로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이제는 현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야마모토는 소속팀 오릭스는 물론 일본프로야구와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에이스'다. 야마모토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선택을 받았고, 2019시즌부터 선발로 전향해 통산 172경기(노히트노런 2회)에서 70승 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1시즌부터 올해까지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올랐고,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MVP와 함께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았다.
현재 이정후와 야마모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한두 팀이 아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팀은 뉴욕 양키스다. 이정후의 경우 현지 언론에서 양키스와 연결 짓는 그림이 이어지고 있고, 야마모토는 최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경기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직관하기도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물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라는 '수모'의 시즌을 보낸 만큼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디 애슬레틱'이 다시 한번 이정후와 양키스를 연결 지었다. 매체는 '양키스가 일본의 야마모토와 한국의 이정후를 영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야마모토에 대한 양키스의 관심은 확고해졌다. 캐시먼 단장은 199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날 야마모토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에 있었다.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야마모토를 향한 경쟁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에 대해 말하자면, 양키슨느 확실히 FA 시장에서 그를 지켜볼 것이다. 양키스는 이번 시즌 이정후를 스카우트했다"며 "이정후는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이 선정한 FA 랭킹 27위였다. 25세의 이정후는 2022년 한국의 MVP였지만, 올해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85경기에서 6홈런 45타점 타율 0.319를 기록했다"고 이정후의 활약상을 짚었다.
매체는 양키스가 이정후를 주시하면서도, 이정후의 영입 경쟁 상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피트 푸틸라 단장은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해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정후가 경기에 나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고척에 머물렀고, 지난 10일 홈 팬들과의 고별전에서 타석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견고한 외야 수비와 이정후의 통삼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을 더 많이 골랐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23개 홈런을 쳤는데, 이정후의 이쁜 스윙과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펜스를 고려하면 홈런이 늘어날 수 있다"며 "'양키스가 이정후를 쫓을 것인가?'라고 물으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와 연관이 돼 있다"고 짚었다.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구단들이 점점 구체화돼 가고 있다. 이정후의 새로운 행선지는 과연 어떠한 구단이 될까. 분명한 것은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만큼은 이정후에게 꽤나 진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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