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대비 모의고사… 논란 ‘클린’하려면 연승이 열쇠

장한서 2023. 10.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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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일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3월 독일의 축구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감독이 낙점되자 한국축구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2연전은 다음 달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클린스만호의 진정한 시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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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13일 튀니지와 격돌
아시안컵·월드컵 예선 앞두고
축구대표팀, A매치 2연전 시작
韓, 튀니지 상대 전적 ‘1무1패’
카타르서 佛 꺾을만큼 전력 강해
유럽파·AG 멤버들 대표팀 합류
손흥민 “집중해서 연승할 것”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일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3월 독일의 축구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감독이 낙점되자 한국축구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유럽파들이 대거 포진한 상황에서 이름값 높은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표방하며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곧바로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클린스만호는 9월 초 웨일스와 유럽 원정 경기까지 평가전 3무2패로 무승행진을 이어갔고,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간신히 물리치고 나서야 첫 승리를 따냈다. 첫 승리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엔 ‘외유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보다 해외 체류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비판 속에서도 그는 “국제적인 시야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꾸준히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클린스만호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건 호쾌한 승리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벌인 뒤 오는 17일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2연전은 다음 달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클린스만호의 진정한 시험 무대다. FIFA 세계 랭킹에서 한국(26위)과 비슷한 튀니지(29위)는 아랍과 비슷한 축구를 펼치는 만큼 아시안컵에서 중동 국가들과의 일전을 대비하기에 좋다는 평가다. 튀니지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탈락했지만,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상대다. 한국은 튀니지를 그간 두 차례 만나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또 FIFA 랭킹 95위로 상대적 약체인 베트남을 상대로는 수비에 집중하는 아시아 팀들을 공략하는 실전 경험을 쌓을 전망이다.

당장 대표팀의 분위기는 뜨겁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소속팀에서 최고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6골을 수확해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황희찬은 5골을 터뜨려 공동 4위에 이름을 걸어뒀다. 이들은 평가전 6경기에서 5골에 그친 클린스만호에 득점 갈증을 풀어야 한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홍현석(24·헨트) 등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에서 첫 시즌부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도 후방에서 버틸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전승을 따내고 다음 달 2026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예선에 기분 좋게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괌 경기 승자 외에 중국·태국과 함께 2차 예선 C조에 속했다. 다음 달 16일 싱가포르 또는 괌과 홈 경기를 치르고, 같은 달 21일에는 중국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은 1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 유럽 원정에서 기대했던 첫 승을 거두고 돌아와 마음이 가볍다”며 “11월 시작하는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맞춰볼 시간이다. 축구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 2경기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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