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재건축 잡아라”… 여의도·송파 수주전 치열

박세준 2023. 10.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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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려 침체기에 빠졌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사업이 꼽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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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도시정비사업 활기
부동산 시장 회복세·규제 완화 효과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 놓고
현대건설 vs 포스코이앤씨 ‘파격 공약’
송파 가락프라자아파트 정비사업엔
GS건설 vs 현대엔지니어링 ‘2파전’
대치동 은마도 재건축 급물살 기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려 침체기에 빠졌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정부·서울시의 규제 완화 효과를 등에 업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 정비사업 조합이 늘었고, 주요 건설사들도 수주전에 뛰어든 양상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사업이 꼽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단지 '디에이 여의도 퍼스트'가 적용된 한양아파트 재건축단지의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을 놓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디에치 여의도 퍼스트’를 제안한 현대건설은 소유주에게 분양수익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3.3㎡당 824만원을 제시했지만,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해 최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도입하고, 거실 천장 높이를 5.5m로 높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입주자를 위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옥상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파크원(69층)을 포함해 초고층 건물을 다수 시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한다. 한양아파트가 용적률 상한 600%의 상업지역에 속해 최고 높이 200m, 50층 이상 설계가 가능한 만큼 초고층 기술력과 함께 포스코의 철강재를 보유한 건설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만의 특별 설계를 적용해 모든 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맞통풍의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했다.

특히 경쟁사 입찰액보다 720억원 낮은 7020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여의도 1호 재건축 입찰에 참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송파구 가락동 199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4층, 12개 동 10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 밖에 동작구 노량진1구역이 다음달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지난달 대우건설 단독 입찰로 한 차례 유찰된 이후 조만간 재입찰 일정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서는 ‘과천시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이라 불리는 과천주공 10단지가 오는 30일 입찰을 마감한다. 삼성물산과 대방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2002년 삼성물산과 LG건설(현 GS건설) 컨소시엄이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지만 시공사 선정 이후 20년 이상 흐른 만큼 일각에선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2040 도시기본계획과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용적률 완화 등 규제를 완화했고, 공급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도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라며 “연말이 되면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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