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쑥' 예금금리는 '찔끔' 오른다… 예대금리차 더 벌어지나

박슬기 기자 2023. 10.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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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상폭은 대출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억눌려왔던 대출금리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인상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동결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는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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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상폭은 대출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포인트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이자수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예대금리차는 올 2월 1.78%포인트에서 ▲3월 1.61%포인트 ▲4월 1.58%포인트 ▲5월 1.56%포인트 ▲6월 1.48%포인트 ▲7월 1.43%포인트로 하락세를 지속해왔지만 8월 소폭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행채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한국은행이 3.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그동안 은행들은 '서민들의 이자부담 경감'을 내세웠던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대출금리를 인하해왔다.

실제로 올 5월까지만 해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3%대까지 내려왔다.

당시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3.92%)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올해 초만 해도 5~8%대를 나타냈던 시중은행 변동금리가 약 4개월 만에 2%포인트가까이 내려갔다.

하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 4월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1080억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증가세 주범은 주담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축소하고 나이제한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대출 자제를 요구하고 있어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눈치보지 않고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예금금리 상승 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채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줘 수신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억눌려왔던 대출금리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인상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동결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는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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