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한 투바투, '네버랜드' 속 투바투 넘을 수 있을까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를 친 ‘이름의 장’의 다음 이야기로 돌아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 프리폴(FREEFALL)’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아나운서 박선영이 맡았다.
‘이름의 장 : 프리폴’은 지난 1월 낸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의 연장에 있는 앨범이다. 지난 앨범이 유혹을 마주한 소년들이 성장을 주저하는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유혹을 맞닥뜨린 청춘을 쫓아가는 내용이라고 휴닝카이는 설명했다.
범규는 “지난 앨범의 마지막 곡이 ‘네버랜드를 떠나며’란 곡이었는데, 네버랜드란 환상에서 소년들이 현실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다. 활강의 이미지를 ‘프로폴’이라는 앨범명으로 사용하게 됐다”라고 보탰다.
멤버들의 설명처럼, 신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이야기하는 요즘 청춘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성장을 유예하고 세상으로 도피하던 청춘들이 현실을 직시하기로 결심한 뒤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앨범을 설명하며 ‘현실’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는데, 연준은 이번 앨범에서의 현실이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을 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청춘들은 불확실한 일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시련을 겪기도 하지만 그 속에 아름다움도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유약하지만 단단한 모습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만의 색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해달라”로 전했다.
또 “네버랜드에 있던 우리가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음악 외에도 공간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음악적인 것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설득력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태현 역시 “이번 앨범에서 다루고 있는 키워드가 현실이다 보니 비주얼적으로도 현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콘셉트 포토 등의 큐모감도 크지만 그 안에 디테일도 살아있어서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을 포함해 총 9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실을 향한 활강의 순간 느끼는 고통을 성장통에 빗댄 ‘그로잉 패인’(Growing), 이 고통마저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체이싱 댓 필링’, 불확실로 가득한 세상에도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고 말하는 ‘백 포 모어’(Back for More, TXT 버전), 자신의 정체성이자 꿈인 ‘이름’을 알게 된 소년의 모습을 그린 ‘드리머’(Dreamer), ‘나’만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딥 다운’(Deep Down), ‘동화 같지 않은 현실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해필리 에버 애프터‘(Happily Ever After),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전하는 ’물수제비‘, 팬 송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사랑에 빠진 황홀한 순간을 표현한 ’두 잇 라이크 댓‘(Do It Like That) 등이다.
태현은 “정규 앨범이니만큼 뉴 웨이브 장르인 타이틀곡을 포함해 하드록, 팝, 인디 등 여러 장르의 곡들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색깔로 표현했다”라고 자신했다.
’투바투스러움‘에 대해서는 “뺄 수 없는 키워드 하나가 청춘이고 다른 하나는 공감”이라며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다 보니 우리 시대의 청춘 이야기를 한다. 거기에 공감하다 보니 투바투의 색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수빈은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관적 의견으로라면 우리 팀이 뭐든 판타지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이다. 다양한 점은 콘셉츄얼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팀이다. 이번에도 새 콘셉트에 도전했는데, 그런 콘셉트를 조금 더 어울리게 소화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한 것도 앨범에 투바투스러운 색을 입인 요소 중 하나였다. 또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제드(Zedd)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작업한 록 마피아(Rock Mafia)가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에 참여한 것을 필두로 비욘세(Beyonce), 아델(Adel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등 톱 뮤지션과 호흡을 맞춘 라이언 테더(Ryan Tedder),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한 해에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로 동시에 올랐던 한로로 등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위해 나섰다.
멤버들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뮤지션들과의 작업에 설렘을 드러냈고, 후에는 저스틴 비버나 포스트 말론 등의 팝스타들과의 협업을 희망했다.
타이틀곡은 달콤하지만 성장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1980년대 감성의 뉴 웨이브 장르로 질주감 있는 멜로디와 묵직한 비트,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특징이다.
휴닝카이는 “항상 신선한 콘셉트와 장르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타이틀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계속 들으니 ‘슈가 러쉬 라이드’(Sugar Rush Ride)처럼 신선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이고,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라고 했고, 범규는 “이 곡을 처음 들은 날을 잊을 수 없다. 앉은 자리에서 세 번 연속으로 들었는데 두 번째 들었을 때부터 멜로디를 따라부를 수 있었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고 좋았다. 특히 새벽에 질주하는 느낌이 좋았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퍼포먼스에는 활강을 하는 소년들의 마음이 적극 반영됐다. 역동적 동선으로 질주를 표출하는 한편, 멜랑콜리함이 묻어나는 요소를 배치해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활강’이 주는 속도감을 전하기 위해 달리는 동작을 주요 요소로 활용했고, ‘체이싱 댓 필링’이라는 가사에 맞춰 주먹을 쥐는 안무는 날것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범규는 “음원도 매력적이지만 무대도 매력적”이라며 퍼포먼스에도 기대를 당부했다. 특히 “보깅(Voguing)을 접목한 퍼포먼스”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전작인 ‘이름의 장 : 템테이션’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하고, 지난달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부문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최근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인 ‘2023 MTV 유럽 뮤직 어워즈(Europe Music Awards)’에서도 K팝 팀 중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스트 그룹(Best Group)’과 ‘베스트 푸시(Best Push)’ ‘베스트 케이팝’ 등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템테이션’과 ‘슈가 러쉬 라이드’로 낸 결과물로 전작의 성공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전작과는 다른 콘셉트를 선택, 대중의 반응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태현은 “우리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또 다 만들어지고도 그것 하나는 확실한 것 같다 생각했다. 이 앨범의 퀄리티와 곡들의 퀄리티에 자신감이 있다.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 했던 것을 대중도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 그럼 자연스럽게 ‘슈가 러쉬 라이드’와는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또 “어렵지만 나는 이번 앨범에서 더 매력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여러 글로벌 시상식에는 ‘노미네이트’만으로 만족을 느끼지만, 상은 “다다익선”이라며 수상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월드투어와 글로벌 시상식에서의 공연 등을 진행하며, 더 큰 무대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특히 “스타디움 공연에 매력을 느꼈다”며 추가적으로 이 공연을 더 많이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빌보드 차트와 시상식에서의 활약 덕 얻은 ‘넥스트 방탄소년단(BTS)’이란 수식어도 성과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요소였지만, 더 투바투스러운 음악과 활동으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자신했다.
수빈은 “우선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방탄소년단 선배들에 이어 K팝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것 같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과 우리만의 음악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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