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출전 예고' 클린스만호, 튀니지 제물로 안방서 첫 승 도전

오늘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튀니지와 격돌
영국 원정서 사우디 상대로 부임 6경기 만에 첫 승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평가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파주=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홈 경기 첫승 도전에 나선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까지 출전을 준비하는 등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3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영국 뉴캐슬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며 마침내 승전보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6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3월과 6월 국내에서 총 4번의 평가전을 치렀지만 2무2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도 1-1로 비기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어렵사리 영국에서, 아시아 국가 사우디를 꺾으며 무승의 부진을 끊어낸 클린스만호는 이제 홈팬들 앞에서 첫승과 더불어 2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튀니지전에서 내용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대표팀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좋은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경기 의미를 부여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의 복병으로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도 "튀니지는 강팀이다. 지난 6월 이집트 원정에서 승리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프랑스를 꺾었다"며 튀니지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쉽지 않은 상대인데 다행히 한국 대표팀은 부상이 우려됐던 손흥민이 출전 가능성을 높여 반갑다.

소속팀에서 허벅지 내측에 통증을 느낀 손흥민은 소집 첫날부터 3일 연속 사이클을 타거나 러닝을 하는 등 개인 훈련을 하면서 무리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손흥민의 튀니지전 출전 가능성은 높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컨디션은 좋아지고 있다"며 출전 전망을 밝혔다.

손흥민의 합류로 한국의 창끝은 더욱 날카로워지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등 무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리그에서 5골을 넣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평가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조규성(미트윌란)도 덴마크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황의조(노리치), 오현규(셀틱)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도 A매치 승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최다 득점인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정우영은 이번 튀니지전에서도 날카로운 득점력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10월 2연전에서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가 A대표팀에서도 이어지길 희망한다"면서 "10월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물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