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특별귀화 1호’ 인요한 영입 가닥···총선 전 ‘인재찾기’ 속도전

이승배 기자 2023.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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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당이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 영입을 막바지 타진 중이다.

인 교수는 8월 강연 당시 "기자 전화가 와서 '국민의힘 출마 하느냐'고 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며 정치 행보에 선을 그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보수당의 1급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면 서대문갑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2급지"라며 "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자 인 교수를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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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보에 선그었지만 與 물밑설득
"韓 좌경화돼선 안된다는 뜻 확고해"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 유력 검토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달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당이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 영입을 막바지 타진 중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힘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등 돌린 민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구상이다. 인 교수는 연세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 교수와 논의 끝에 조만간 입당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 교수 영입을 추진해 온 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인 교수가 ‘대한민국이 좌경화 돼선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그간 직접적인 정치 참여에 거리를 뒀지만, 올해 8월 친윤계 국회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연사로 나서 현재의 여당 지도부와 연을 맺었다. 인 교수는 8월 강연 당시 “기자 전화가 와서 ‘국민의힘 출마 하느냐’고 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며 정치 행보에 선을 그었다. 입당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까지 인 교수를 물밑 접촉하며 설득해왔다고 한다. 인 교수는 이달 7일 신촌 지역행사 개회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민 접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김기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교수의 정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100%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여권의 러브콜을 수차례 받았지만 매번 고사했다고 한다.

입당 후 인 교수는 연세대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직을 맡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공천의 1순위로 꼽히는 자리로, 현재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보수당의 1급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면 서대문갑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2급지”라며 “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자 인 교수를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대문갑은 야당의 거물급 중진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친정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1959년 전남 순천 태생의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인 교수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 씨는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로 한남대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가문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을 펼친 공헌을 인정받아 인 교수는 2012년 ‘특별귀화’ 1호가 됐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인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의료계에 종사해왔다.

한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총선 위기론’에 직면한 여당은 새 인물 찾기에 적극 나서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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