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살렸다'…'고대역 메모리 반도체' 집중 첫 ETF 출격
HBM 국내 대장주 '빅3'+수혜주 17종목
삼성전자·하이닉스·한미반도체 75% 투자
韓 반도체, HBM 점유율 90% 경쟁 우위
업황 반등·HBM 따른 실적 개선 부각 예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을 선별해 담은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출격한다. AI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중 시가총액·거래대금 상위 ‘빅3’ 기업을 75%의 큰 비중으로 담았다. 4분기를 기점으로 한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 투자심리를 이끌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 ETF’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승인했다. 이달 중 상장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국내 상장한 반도체 ETF 중 첫 AI 반도체 테마 상품으로,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AI반도체포커스 지수’를 추종한다.
이들 상위 3개 종목 외 나머지 25%는 AI 반도체와 관련한 국내 기업 4~20위에 대해 동일 가중 방식으로 종목별 1.47%씩 투자한다. 지수의 지난 9월 마지막 개편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DB하이텍(000990), 대덕전자(35320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을 담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운아나텍(094170), 하나마이크론(067310), 가온칩스(399720), 에스앤에스텍(101490), 동진쎄미켐(00529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을 담고 있다. 매 분기 말에 종목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은 AI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메모리반도체 HBM 고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AI 서버용 메모리 비중은 현재 17%에서 5년 후 38%로 2배 이상 확대되고, 2027년까지 HBM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확대는 내년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HBM 시장은 핵심 고객사와 협업을 통한 수주형 사업 모델로, 과점적 공급체계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HBM·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우월적 지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HBM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수준으로, 3위인 마이크론(9%)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미반도체는 TC본딩 장비를 공급하는 HBM 핵심 장비 기업으로, AI 반도체 성장과 함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부각하리라는 판단도 나온다. 실제 증권가는 올 3분기 ‘깜짝 실적’(잠정치)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2년 만에 동시에 상승하면서,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과 함께 주가 탄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과 HBM3의 판매가 본격화하는 현재를 비중 확대 적기로 보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를 반증하듯 한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1위(3590억원 순매수)에 올라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수요 불안 해소와 함께 고부가 매출 항목인 D램, 낸드 가격 상승,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황 경계감에 주가가 부진했던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AI 반도체의 핵심 공급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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