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에 이강인·정우영 AG 주역 합체’ 클린스만호, 홈 첫 승 노린다
클린스만 부임 후 첫 승 이뤘으나 홈에선 2무 2패로 승리 없어
이강인·정우영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합류
튀니지와 역대 전적에선 1무 1패로 열세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출범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57위)를 상대로 첫 승에 성공했다. 6번째 도전 만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대표팀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구심이 가득하다. 사령탑 교체가 막 이뤄진 사우디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력 면에서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재택근무’ 논란이 계속되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도 여전하다.
증명이 필요한 클린스만호에 금빛 지원 사격이 이뤄진다. 기존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연패 멤버가 합류했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홍현석(24·KAA 헨트), 설영우(25·울산현대)가 가세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축하하고 나도 기분이 좋다”며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을 보며 선수들의 능력과 기량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라고 덧붙였다.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에 대해선 “슈투트가르트가 내 고향인데 현지에서도 정우영 칭찬이 많다”라며 “득점왕을 차치한 흐름이 A대표팀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시즌을 보낼 땐 지속해서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도 건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이강인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강인은 출전 시간에 목말라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해소까진 아니지만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까지 가세한 클린스만호는 안방 첫 승에 도전한다. 출범 후 첫 승을 이뤘으나 홈 4경기에선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를 차례로 만났으나 팬들과 승리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홈 승리를 위해서 최근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는 공격진이 선봉에 선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손흥민이 6골로 리그 득점 부문 공동 2위, 황희찬이 5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휩쓴 정우영도 가세했다.
변수는 손흥민의 몸 상태다.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소속팀에서도 훈련량과 출전 시간을 조절 받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회복에 힘썼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의 출격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평가전이고 다음 달부터는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실전”이라며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조절하겠으나 경기 날 모든 걸 쏟아붓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언제나 특별하다.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선수들 눈빛을 보면 쉬고 싶어 하는 선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상대 튀니지는 아프리카의 강호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프랑스를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선 2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3경기에서 7골을 넣고 2골만 내준 공수 균형이 인상적이다. 상대 전적에선 1무 1패로 한국이 열세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에 대해 “상당히 강팀”이라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건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마지막 평가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튀니지전 이후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을 상대로 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1월부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시작된다. 2024년 1월부터는 카타르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차두리 코치와 한국 경기를 보며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라며 “선수들도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우승에 대한 배고픔과 열망이 있을 것”이라고 우승 목표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라고 말한 그는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면서 함께 준비하겠다. 그런 분위기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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