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선배가 장난으로…” 29세 대기만성 스타가 말한다, KIA 6위지만 ‘기적을 만든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10. 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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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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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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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형우 선배가 오히려 장난으로…”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29)은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5-4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미 3회말에 추격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가동, 5번 중심타자로서 몫을 해낸 상황이기도 했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러나 이우성은 “병살타를 쳐서 팀에 죄송했다. 이번엔 소크라테스가 도루를 해주길 기다렸다. 마음이 맞았다. 무조건 치고 싶었다. 어제(11일 광주 키움전) 5타수 무안타이기도 해서”라고 했다. 그가 말한 상황은 5-5 동점이던 7회말이었다. 1사 1루서 초구 커브를 참았고, 그 사이 1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득점권에 갔다.

이우성으로선 이 찬스를 놓칠 수 없었다. 이 경기를 놓치면 13일 잠실 두산전의 의미가 없었다. 결국 이우성은 최준용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커브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선상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그렇게 KIA가 두산과 2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대역전 5위 희망도 이어갔다.

이 경기는 이우성의 올 시즌을 축약해 놓은 듯했다. 그만큼 올 시즌 이우성의 영양가가 대단하다. 올 시즌 123경기서 344타수 105안타 타율 0.305 8홈런 55타점 39득점 OPS 0.791 득점권타율 0.313. 시즌을 부상으로 접은 최형우, 나성범의 공백을 가장 앞장서서 메우는 해결사다.

그런 이우성은 “득점권 찬스를 안 놓쳐야 한다. 마음을 다잡고 외야플라이를 치려고 했다. 예전엔 득점권에서 생각이 많았고,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믿어주고 꾸준히 타석에 들어가다 보니 긴장과 불안이 사라졌다.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활약이다. 완전체 타선 구축 후 잠시 백업으로 지냈지만, 워낙 백업의 삶이 익숙해 타격감 유지가 어렵지 않았다.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타격을 하고 있고, 타격 자세가 제대로 갖춰졌다는 해설위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0안타를 쳤고, 많은 축하를 받고 주위에 커피를 쐈다. 아내의 도움도 받았고, 팀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우성은 “너무 축하를 많이 받아서 커피를 돌렸다. 와이프는 현실적 성격이라 강하게 말해주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말해주기도 한다. 정신 차리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여전히 선수들과 함께 하는 최형우와 나성범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이우성은 “성범이 형에게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본다. 잘 얘기해준다. 형우 선배님은 내가 (타격감이)안 좋을 때 오히려 장난을 치며 풀어준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주장 김선빈을 비롯해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등이 경기 전후로 격려도 하고 힘도 불어넣어주며 ‘5강 사수’를 외친다. 이러니 중심타자를 맡고 있는 이우성으로서도 책임감도 생기고, 고마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KIA는 어렵지만 기적을 기대하고 있고, 실제로 잔여경기 모두 잡고 5위 대역전극을 꿈꾼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제 13일 잠실 두산전이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여기서 이기면 마지막까지 5위 도전을 하는 것이고, 지면 5강 탈락 트래직넘버 1이다. 이우성은 “친정과의 맞대결인데 딱히 그런 생각은 안 든다. 침착하게 내 역할을 하겠다”라고 했다. 전력 누수가 심한 KIA지만, 대기만성 스타가 있기에 여전히 버티고 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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