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미소짓는 방산株…‘반짝’하고 시들까
중동 분쟁으로 재조명…확전 가능성 낮아
"방산주, 수주잔고 증가로 외형 확대 계속"
실적도 뒷받침…중장기적 우상향 그릴 듯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소외됐던 방산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쟁이 나면 방산주가 오른다’는 짜인 대본대로 움직였다. 방산주가 단기 테마성 움직임을 보이며 ‘반짝’하고 시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방산주가 해외 수출 등의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불거진 후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방산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이 기간에 6.28% 올랐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5.64% 상승했고, 현대로템(064350)과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272210)은 각각 4.59%, 2.09%, 7.25%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간 방산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바 있다. 국제 지정학적인 위기가 고조되면 통상적으로 방산주는 수혜를 입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개월 넘게 치러지는 등 장기전 속에 익숙해지면서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방산주는 국제적 분쟁과는 별개로 정책 모멘텀으로만 움직였다. 앞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방산 수출 성과 기대감이 부각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던 방산주가 날아오른 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으로 방산주가 재조명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전쟁 확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이란과 사우디 등 중동국가나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의 참전 및 대리전 양상을 띠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확률은 낮아 보인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으로 국한된 국지전 형태로 전개되는 것으로 상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 상으로 소외되면서 수급 공백도 발생했던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재차 환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서방국 등도 확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대인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동시에 “이란에 ‘조심하라고 전했다”며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하마스 혹은 대리 세력을 지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틈타 중동 내 미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면서 확전을 막겠다는 셈이다.
‘반짝 이슈’로 끝날까…증권가 “외형확대 계속”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과는 별개로 방산주가 탄탄한 해외 수출과 실적 등을 바탕으로 결국 우상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현대로템·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 방산 5사의 합산 매출액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고, 영업이익은 3011억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됐다.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K2전차 수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와 천무가 오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방산주의 외형 확대는 계속된다”며 “방위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간 관심도가 낮았을 뿐, 방산 수출은 2020년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 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요 국가별 방산수출량 변화율 1위는 74%의 상승률로 한국이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 글로벌 방산 수출 점유율은 9위지만, 현 정부는 2027년까지 수출점유율 5% 이상 증가시켜 4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방위력개선비 상승 추세는 2024년 기점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긍정적인 수주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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