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최형우→박찬호→최원준→최지민 부상’ 절망적인 KIA, 그래도 희망은 있다. 두산·NC 맞대결 필승
[OSEN=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희망을 살렸지만 또 하나의 부상 악재가 터졌다.
KIA는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1승 2무 68패를 기록한 KIA는 5위 두산과 2게임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KIA는 이날 승리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최지민까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9월 중순부터 핵심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올 시즌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나성범이 지난달 19일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기간은 10~12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을 기록하며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최형우는 지난달 24일 KT전에서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왼쪽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는 약 4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남은 시즌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박찬호까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734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찬호는 지난 5일 KT전에서 KT 선발투수 이선우의 2구째 시속 138km 투심에 왼쪽 팔뚝을 맞아 왼쪽 척골 분쇄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 기간은 12주로 역시 시즌 아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원준은 대표팀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손상 부상을 당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경기도 뛰지 못했고 재활에는 최대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원준은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했고 올 시즌 67경기 타율 2할5푼5리(239타수 61안타) 1홈런 23타점 OPS .672를 기록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최원준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던 최지민도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전준우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마운드에 주저앉은 최지민은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타박상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13일 두산전 연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지민은 올 시즌 58경기(59⅓이닝)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KIA 핵심 불펜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이후 첫 등판이었지만 곧바로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KIA는 절망적일 정도로 많은 핵심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KIA는 13일 두산전, 16~17일 NC전이 남아 있다. 4위 NC(73승 2무 65패)와 5위 두산(72승 2무 65패)을 모두 잡아낸다면 KIA에 경우의 수는 있다.
이 경우 KIA는 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두산이 KIA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면 동률, 1승 3패 이하를 기록하면 KIA가 역전을 하게 된다. NC는 KIA전을 제외한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 동률, 2패를 하면 KIA가 역전한다.
하지만 3경기가 남은 KIA가 두산전에서 패한다면 순식간에 트래직넘버는 1로 줄어들고 NC전 2경기를 모두 잡고서 다른 팀의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KIA가 수 많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포스트시즌 진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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