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계약 물러"…견본주택 부쉈던 '만촌자이르네' 다 팔렸네

배규민 기자 2023. 10. 1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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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완판이 이어진다.

학군지라 불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면서 인근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는 지난 11일 아파트 전체 분양 물량에 대한 계약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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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만촌자이르네' 전경/사진제공=네이버 로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완판이 이어진다. 학군지라 불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면서 인근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는 지난 11일 아파트 전체 분양 물량에 대한 계약을 끝냈다. 수성구 만촌동에 들어선 단지로 최고 26층 6개 동 전용 77~84㎡ 총 607가구 규모다. 지난해 5월 분양을 시작했으며 올 1월 입주한 후분양 단지다. 분양 당시 607가구 모집에 501건이 접수해 청약 미달했으며 계약률이 저조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든데다 분양가도 시세 대비 비쌌기 때문이다.

만촌자이르네는 수분양자 중 한 명이 견본주택 내에 있는 모형을 부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분양자가 계약했던 당시 단지 계약률이 저조했는데 분양사무소 관계자가 청약을 부추기기 위해 분양률을 속였고, 환불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화가 나서 했던 행동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원만하게 합의하고 해당 수분양자도 계약을 유지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주 후에도 한동안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이 모두 팔려나간 이유는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해당 단지의 할인 분양(17~25%)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수성구 만촌동 핵심 학군지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입주 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었는데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오르고 할인 분양을 진행한 점 등에 수요자가 몰린 것"이라면서 "장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정책적인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성구 범어동 '범어자이'도 지난달 말 완판했다. 최고 34층 4개동 총 399가구 규모며 2026년 2월 입주 예정 아파트다. 지난해 7월 청약에서 399가구 모집에 269건이 접수돼 미달됐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9억6100만원으로 확장비와 옵션비용을 포함하면 10억원이 넘어 고분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단지 분양 관계자는 "서울이 강남3구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것처럼 대구는 수성구부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실수요자뿐 아니라 외부 투자수요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수성구 핵심 입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고점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수성구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는 올 1월 11억원300만원(10층)에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4억원 이상이 오른 15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최고 거래가는 17억원(16층)으로 약 91% 수준이다. 15억5000만원은 올해 대구에서 같은 평형 기준 최고 거래가다. 힐스테이트범어는 바로 인근에 대구 최고 학군으로 불리는 경신중·고등학교가 위치한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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