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명문팀, 왜 이정후 노리나, 팀 타율 29위 물타선…좌타자에 유리한 홈구장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영입전에 뛰어들 분위기다. 팀 타율 29위로 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좌타자 이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돔을 찾아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정후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양키스도 유력한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 담당 기자들의 Q&A 코너를 통해 이정후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에 대한 구단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다뤘다.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 모두 올겨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브랜든 쿠티 기자는 ‘양키스는 확실히 이정후의 시장을 주시할 것이다. 올 시즌 그들은 이정후를 관찰했다. 지난해 KBO리그 MVP로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85경기 타율 3할1푼9리 6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10일 고척 삼성전 1타석 제외). 팀들은 이정후의 견고한 수비와 함께 커리어에서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더 많은 점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고 설명하며 그의 수비와 선구안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쿠티 기자는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쳤지만 이정후는 공을 띄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좌타자로 좋은 스윙을 가졌고,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외야를 고려하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며 ‘양키스는 이정후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출신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와 연결이 돼 있다’고 영입전을 예고했다.
2009년을 끝으로 14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양키스는 올해 82승80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6년 연속 이어온 포스트시즌도 좌절되면서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도 거취를 안심할 수 없다.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단장과 감독의 거취와 관련 없이 방망이 보강이 절실하다.
올해 양키스는 팀 타율 29위(.227), 출루율 27위(.304), 장타율 22위(.397), OPS 24위(.701), 경기당 평균 득점 25위(4.15점)로 모든 공격 지표가 하위권에 맴돌았다. 전반기를 마친 뒤 딜런 로슨 타격코치를 해고하며 션 케이시 코치 체제로 바꿨지만 눈에 띄는 반등은 없었다. 애런 저지, 글레이버 토레스를 빼면 모든 타자들이 리그 평균 이하 성적을 냈다.
외야 자리도 우익수 저지 외에는 고정된 주전이 없다. FA를 앞두고 있던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8월말 웨이버 공시돼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고, 그 자리에 올라온 20세 유망주 제이슨 도밍게즈가 타율 2할5푼8리(31타수 8안타) 4홈런 7타점 OPS .980으로 잠재력을 뽐냈으나 8경기 만에 팔꿈치를 다쳤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 후반기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또 다른 외야수 오스왈도 카브레라는 유틸리티로 수비가 좋지만 타격이 약하고, 22세 유망주 에버슨 페레이라도 전력이 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FA 야수 최대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함께 이정후의 이름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둘 다 좌타자라는 점도 양키스의 시선을 끈다. 비대칭 구장인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측 97m, 좌중간 122m, 중앙 124m, 우중간 117m, 우측 96m로 오른쪽이 짧아 좌타자에게 유리하다. 이정후의 다소 부족한 장타력도 메워줄 만한 환경이다.
양키스는 외야만큼 마운드 보강도 급하다. 선발 평균자책점 18위(4.44)로 게릿 콜 외에는 확실한 선발이 없었고, FA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가 절실하다. 쿠티 기자는 ‘야마모토에 대한 양키스의 관심은 확인됐다. 지난달 10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노히터를 지켜봤다. 이제 25살이 된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투수가 될 것이다. 2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할 수 있다. 양키스는 지난겨울 고액에 영입한 카를로스 로돈이 실패하면서 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야마모토를 향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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