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넘치는 전종서, 소탈해서 더 매력적인[★FOCUS]
전종서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발레리나'(감독 이충현)에서 경호원 출신 옥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종서의 연인 이충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발레리나'는 옥주가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복수극이다.
이 영화는 2018년 이창독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전종서가 티빙 오리지널 '몸값',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등을 거쳐 대중에게 선보이는 신작으로, 작품마다 개성적인 연기로 주목받은 그의 또 다른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작품을 거치는 동안 전종서에게서도 이런 저런 변화가 엿보였다. '버닝'으로 국내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지도 어느덧 6년이 흘렀고, 6년이라는 시간 만큼이나 큰 경험치가 쌓였다. 경험은 자연스럽게 여유로 이어졌고 그 여유는 전종서의 속내와 진심을 보다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듯하다.
화려한 데뷔 만큼 구설도 적지 않았다. 당시 전종서는 '버닝'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했다. 하지만 출국 과정에서 좋지 않은 표정과 옷으로 얼굴을 가리려는 모습이 포착돼 태도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전종서는 '버닝' 개봉 기념 인터뷰를 통해 "그때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있어서 정신없이 울고 난 후였다. 카메라가 있는지 몰랐다. 부주의했던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 논란에 대해 누가 맞고 틀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임했던 데는 분명 내 불찰이지만 그 행동이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누가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것과 달랐던 것은 인정하지만 틀렸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일거수일투족이 화두로 떠오르는 연예인의 삶은 당시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전종서에게 버거운 일이었을 수 있다. 그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반면교사 삼아 올해 데뷔 6년 차에 접어 들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가고 있다.
공개 열애 중인 이충현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의연하게 혹은 재치있게 대처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 출연해 MC 장도연으로부터 "감독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이충현 감독님이 영화계에서 굉장히 각광받는 분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다소 민망할 수 있지만 전종서는 멋쩍게 웃은 뒤 "(이충현 감독은) 재능이 많은 분이고, 시나리오 쓰는 수준도 높다. 저는 '콜'이라는 영화를 함께 했는데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분"이라고 차근차근 답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리고 잘 생겼다"고 한술 더 떠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종서는 쉽지 않은 데뷔 초를 보냈지만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능숙해지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전종서의 다음 스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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