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진박사의 골프백과사전] 골프에서 스트레스 상황은 무조건적이다!
[골프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기억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되는 여러 환경에 처할 때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느끼게 하며 지속될 경우 신체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리적 부적응으로 불면증, 우울증, 신경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도전적이거나 까다로운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일상생활에 흔히 겪는 일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하게 되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유발하여 위협에 반응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으며 지속하면 만성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럼, 스트레스는 마냥 좋지 않은 것인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우리 신체와 정신은 건강해지는 것인가? 그럼 스트레스는 왜 생기는 것인지를 파악해보자.
스트레스(Stress)는 '팽팽하게 죄다'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물리학 용어로써 캐나다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 박사가 "정신적, 육체적 균형과 안정을 깨트리려고 하는 자극에 대해 자신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변화에 저항하는 반응"이라고 스트레스를 정의하였다.
셀리에 박사는 당장은 부담스럽지만, 적절히 대응하면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유스트레스(eustress)와 대처나 적응에도 계속된 불안이나 우울 등의 부정적인 증상인 디스트레스(distress)로 나누었다.
살아가면서 삶에 적당한 긴장감과 활력을 주어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유스트레스는 건강과 정신력에 도움이 되므로 스트레스가 다 좋지 않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이처럼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신체를 움직이지만 계속적으로 과도한 양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우울증, 정신적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반대로 너무 적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무균 환경에서 동물을 기른 실험을 통해 외부에서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은 동물들은 면역기능이 거의 발달하지 못하는 실험 결과도 가져왔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와 자율신경계에서 혈액 내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환경에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된다. 이를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은 코르티솔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신체 반응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줄어든 에너지를 보충시켜주고 신체의 피로도를 줄여주며 혈압, 근육, 에너지 등을 제 기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티솔 분비가 낮아지지 않아 혈압이 상승하고 체내 포도당이 높아져 당뇨, 비만, 고혈압, 우울증 등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스트레스의 메커니즘을 알게 된다면 부정의 디스트레스와 긍정의 유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신체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어떠한 반응이 나타나고 무엇이 좋고 나쁨을 알게 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메커니즘을 잘 다스려서 신체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있다.
농부와 농학자의 차이가 무엇인가? 농부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며 농학자는 농사가 잘 지어지는 이유와 원리를 알고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골퍼들도 게임을 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놓이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대처하게 되면 실수를 초래하게 된다. 골퍼들도 농학자처럼 골프 기술 원리와 심리적,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황의 원리를 알아야 과도하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유스트레스로 대처해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올바른 신체활동을 통해 농사 잘 짓는 농부처럼 골프 기술을 잘 구사하여 경기력을 높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농학자처럼 생각하고 농부처럼 농사를 잘 짓는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스트레스 반응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의 좋은 반응이며 신경 생리적 현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로써 스트레스 반응으로 긴장되거나 흥분된 상태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되며 스트레스 현상을 벗어날 수 있는 전환에너지를 만들어 올바른 행동과 힘을 사용하게 된다.
간지럼증도 자신이 간지럽히면 느낌이 없다. 이미 예측해서 신체는 보조운동능력을 준비시켜 적절히 반응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으로 뇌 신체 반응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전전두엽의 관여로 편도체의 지배를 받지 않고 에너지로 전환해 긴장, 떨림, 불안 등을 줄이게 된다.
스트레스는 우리의 신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 상황의 신체 메커니즘을 알게 된다면 스트레스는 좋은 역할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 가치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높은 산을 자신의 의지로 오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 이끌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으로 힘들고 지쳐서 쓰러지게 되지만 자신의 의지로 체력을 키우거나 신체를 단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른다면 힘들어도 참고 힘을 내서 끝까지 등반하게 한다.
누군가에게 엄청난 가치와 자신만의 철학으로 힘든 것을 참고 견디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지 힘들고 하기 싫은 것이 된다. 강력한 신념과 자신의 철학, 가치는 강력한 믿음으로 인해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강력한 신념, 철학, 가치는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지속적, 반복적, 집중, 참을성 등을 높여줘서 신체를 올바르게 행동하게 한다. 그리고 진통작용을 통해 인내심을 만들며 지속해서 행동하게 한다.
그리고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이완작용과 신체 안정감을 주게 된다. 운동할 때 두렵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이 생기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강력한 신념이 있다면 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과 같은 긍정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힘들어도 참고 불안하거나 초조, 긴장되어도 이겨낼 수 있는 신체를 만들게 된다. 반대로 신념이 없다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물 뇌인 편도체가 신체를 지배하게 되어 신체는 굳어지거나 실수를 유발하게 만들어 경기력을 떨어뜨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사람을 긴장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주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적, 정신적 자원을 고갈시킨다.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과도하게 되면 불안, 긴장이 지속하여 호르몬이 고갈되며 무기력증, 무의욕증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신체의 신경생리를 안다면 어떠한 마음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골프에서 스트레스 상황은 무조건적인 현상이다. 뇌의 진화상 월터 캐넌의 투쟁 & 도피반응(fight & flight)이 모든 샷에 해당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신체 현상을 인정해 좋은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도록 뇌 신경 생리적 현상을 활용해 신체를 올바르게 대비해야 한다. 골프는 언제 어디서나 실수할 수 있으며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더욱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의 상대는 나 자신이다
-서동균(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현 품새 국가대표)
*칼럼니스트 한성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이며 체육학 박사인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요인으로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을 많이 보며 느껴왔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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