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흐름 지연될라… 정부, 중동 리스크 대응 총력전

정부가 수출 총력 지원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정부가 수출기업 총력 지원에 나선다. 1년째 마이너스를 이어온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휘말려 회복세가 지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입 집계를 보면 이기간 한국의 수출은 11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앞서 9월 1~10일에 수출이 7.8%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조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증가로 돌아섰다. 이달 1~10일 조업일 수는 임시공휴일(2일)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0.5일 줄었는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을 산출하면 2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2% 늘었다.

1∼10일 기준 일 평균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인 건 지난해 9월(8.3%)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던 반도체 수출도 이달 들어 전년동기대비 5.4% 줄어드는 데 그치며 감소폭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면서 플러스 전환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우리 수출이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의 대외 여건 속에서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흑자,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 반도체 수출 최대 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했다"고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10월 초 장기간의 연휴, 0.5일 부족한 조업 일수 등으로 약간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늦어도 11월에는 수출 플러스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는 변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중동 전역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전널부터 민관합동 '수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비상대책반을 통해 앞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지 진출기업, 수출기업 지원대책을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중동지역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동지역 사태로 인한 우리 수출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는 있지만 앞으로 사태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사태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우리 수출 흐름세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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