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 내냐" 어르신들, 지하철 개찰구 음성멘트 듣고 "불쾌하다" 잇따라 항의

문영진 2023. 10. 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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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65세 이상 승객이 개찰구를 통과할 때마다 나오는 안내 음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안내멘트를 없애도 기존처럼 '삐'소리만 나도록 변경했다"며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동시에 부정승차 예방 효과를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시행하는 것은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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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 한 어르신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하철에서 65세 이상 승객이 개찰구를 통과할 때마다 나오는 안내 음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전하고 부정승차도 막기위해 도입했지만 “불쾌하다”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6월 다른 가족이 경로 우대 카드를 돌려쓰는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해 ‘경로우대 승객 안내멘트’를 도입했다. 만 65세 이상 경로 우대 교통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할 때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당초 서울교통공사는 강남역과 광화문역 등 10개 역에서 3개월 정도 시범 운영한 뒤 모든 지하철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어르신들이 "노인이라고 낙인찍는 것 같다", "공짜로 태워준다고 생색내는 거냐" 등 반발하자 시범 실시 20일 만에 '어르신'이라는 단어는 빼고 "건강하세요"라는 멘트로 수정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해당 안내 음성을 도입한 뒤 부정 승차가 50% 넘게 줄었다"며 “안내 음성 수정을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최근까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결과를 검토해 거부감이 없는 멘트로 선정해 사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지하절도 지난달 11일부터 “어르신 건강하세요” 라는 안내 음성을 도입했다가 5일만에 중단 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안내멘트를 없애도 기존처럼 ‘삐’소리만 나도록 변경했다”며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동시에 부정승차 예방 효과를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시행하는 것은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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