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 ‘애그테크’…해외서도 키운다

김해대 2023. 10.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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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농업협동조합인 시에이치에스(CHS)와 4위 규모 그로우마크(GROWMARK)가 2021년 애그테크 기업 투자를 위한 전문 투자사를 공동 설립했다.

보고서는 "선진국 주요 농업협동조합은 애그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자체 보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 신설, 외부와 협력을 통한 전문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 농협도 조합원 편익 향상 등 명확한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장기적 투자를 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털 등과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성을 보완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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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연구소 현황 보고서
2025년 세계 시장규모 30조
미국·일본 협동조합 투자 나서
기업 육성·조직 신설 등 팔걷어
“한국, 협력 구축 전문성 키워야”

미국 최대 농업협동조합인 시에이치에스(CHS)와 4위 규모 그로우마크(GROWMARK)가 2021년 애그테크 기업 투자를 위한 전문 투자사를 공동 설립했다. 자본금은 5000만달러(670억원). ‘코퍼레이티브 벤처스(Cooperative Ventures)’라는 합작 투자사는 자율주행 농기계, 데이터 농법, 드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애그테크가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으면서 미국·일본 등 주요국 농업협동조합들이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협동조합들은 신생 기업 투자, 관련 조직 신설 등을 토대로 첨단기술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애그테크 육성 현황과 해외 협동조합의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주요 농업협동조합은 자회사 설립, 협동조합간 공동 출자 등으로 조합원 맞춤형 농자재와 농업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rch)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4억달러(16조6200억원) 규모이던 전세계 애그테크시장이 2025년 226억달러(30조29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CHS와 GROWMARK가 공동 설립한 투자사 코퍼레이티브 벤처스는 목표를 ‘조합원을 중심에 둔 농업 혁신’으로 설정했다. 첨단 농자재 사용이 증가하면서 농업 생산단계에서부터 애그테크 기업에 대한 농민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 영향이다. 투자사는 조합원들이 혁신적 기술에서 얻는 혜택을 ‘혁신의 수익률’로 정의하고 조합원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투자사는 지난해 기존 트랙터를 완전 자율주행으로 개조하는 기술 보유 기업, 토양 데이터를 측정해 영농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 개발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김승환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올 5월에는 두 협동조합이 ‘애그테크 관련 혁신 챌린지 대회’를 함께 개최해 농업용 드론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선발했다”며 “양대 협동조합이 구축한 영농 데이터를 활용해 조합원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투자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농협 상호금융연합회인 ‘일본농림중앙금고’(농림중금)가 첨단기술 투자의 중심을 잡고 있다. 농림중금은 2019년 일본농협(JA) 산하 8개 단체와 공동으로 애그테크 스타트업 투자·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인 ‘애그벤처랩(Agventure Lab)’을 설립하고 농업과 지역 문제 해결을 목표로 내걸었다. 법인은 ▲농업 생산성 향상 ▲식량문제 해결 ▲금융 기능 혁신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농식품 전문 벤처캐피털인 ‘애그펀더(AgFunder)’에 6000만달러(803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일본농협은 2019년부터 매년 ‘JA액셀레이터 프로그램’을 개최해 지금까지 43개 스타트업에 사무공간·멘토링 등을 지원 중이다.

보고서는 “선진국 주요 농업협동조합은 애그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자체 보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 신설, 외부와 협력을 통한 전문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 농협도 조합원 편익 향상 등 명확한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장기적 투자를 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털 등과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성을 보완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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