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일 문화교류서 ‘술’ 중요…‘찾아가는 양조장’ 알리면 여행객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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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확산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교류다.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2020년부터 3년간 한·일 문화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10월13일 다음 부임지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그에게서 전통주가 갖는 문화적 가치와 영향력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술과 일본술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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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일본술 쉬운 설명 고민하다
한국 전통주에 대해서 공부
두 나라 ‘누룩’ 차이 가장 커
가치·중요성 이해…관심 필요
문화가 확산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교류다.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2020년부터 3년간 한·일 문화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교류 중 하나는 ‘술’이다. 그 자신도 사케 소믈리에로서 한국에서 다양한 강연을 진행했고, 최근 혼자서 전남 해남의 양조장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우리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0월13일 다음 부임지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그에게서 전통주가 갖는 문화적 가치와 영향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생활은 이번이 세번째라고 알고 있습니다.
▶1992년 도쿄대학교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그해 일본 외무성에 들어갔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에 온 건 이듬해였죠.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주미일본대사관, 유엔(UN·국제연합) 서기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2004년 주한일본대사관 1등 공보문화원 부원장으로 부임했고 3년 임기를 마쳤습니다. 2020년 다시 한국에 왔는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임기를 끝내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대표부 공사로 임명돼 13일 출국합니다.
-공보문화원은 어떤 곳인가요.
▶한국인에게 일본 문화를 쉽게 설명하는 곳입니다. 한·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게 주요 목표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여행지나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한마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시면 사케 시음도 할 수 있어요.
-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막걸리를 어떻게 접했나요.
▶일본술을 어떻게 하면 한국인에게 쉽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한국 전통주를 공부하게 됐어요. 10여년 전과 달리 최근엔 감미료 무첨가 막걸리, 지역산 쌀을 활용한 막걸리 등 제품군이 다양해진 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술과 일본술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누룩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한국은 복잡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내고 일본술은 순수하면서 깔끔한 맛을 내죠. 또 일본은 건배를 한번만 하는데 한국은 여러번 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일본의 건배는 ‘잘 먹겠습니다’의 술 버전이에요. 한국은 술을 마시면서 상대에게 공감하거나 기쁜 일을 들으면 건배하면서 마십니다. 그러니까 금세 취하더라고요.
-일본인에게 한국술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인도 한국에 여행 가면 다양한 지역에서 특색 있는 술을 맛보길 바라지요. 최근 일본에선 양조장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한국에도 ‘찾아가는 양조장’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아쉽게도 일본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 한국 양조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늘면 그것만으로도 한국을 찾고 싶어 하는 일본인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전통주란 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 같나요.
▶전통주는 나의 명함입니다. 인간은 미생물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도 어디에 있든, 그곳에 나는 재료로 술을 빚으며 살았죠. 술은 노래나 소설에도 등장해 대중문화를 보다 풍요롭게 해줍니다. 우리 전통주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꾸준한 관심을 둬야겠죠.
박준하 기자, 사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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