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스라엘 달래는 美…블링컨 "확전방지, 민간인 살상금지 요청"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1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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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긴급 방문한 미국 내각 2인자인 블링턴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이 이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우리들의 민주주의는 다른 기준을 추구함으로써 테러리스트와 구별된다"고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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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국하기 앞서 입술을 꽉 물고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3.10.1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을 긴급 방문한 미국 내각 2인자인 블링턴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이 이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우리들의 민주주의는 다른 기준을 추구함으로써 테러리스트와 구별된다"고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는 지난 주말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300명이 사망한 이후 하마스 부대가 은거한 가자지구를 밤새 공습했다고 밝혔다. 헥트는 "이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 요원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폭력 영상을 제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에게 "하마스는 ISIS(이슬람 근본주의 범죄단체)와 같다"며 "ISIS가 무너진 것처럼 하마스도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9.11테러를 감행한 ISIS를 끝까지 추격해 해체했듯이 이스라엘도 하마스를 붕괴시킬 거란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네타냐후는 "어떠한 국가도 그들(하마스)을 숨겨줘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자신들의 전쟁 목표에 대해 하마스의 지도자들을 모두 생포하거나 살해하고, 그 단체의 무장부대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우려대로 이스라엘의 전쟁은 확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앞서 약 30만 명의 예비군을 집결시켜 이들 중 상당수를 국경 근처에 배치했다. 가자지구에선 지난 주말과 이번주 초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으로 민간을 포함해 1500여명이 숨졌고, 3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시리아 국영 언론은 이날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에 있는 시리아 국제공항에 동시 공습이 가해졌다며 이 공격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이 공격은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 나흘 연속 총격전을 벌였다. 헤즈볼라는 이웃 시리아 전쟁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친 강력한 전사 민병대와 이스라엘 내부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 블링컨은 아랍 국가(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를 순방하기 전에 하루 동안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다. 부분적으로는 다른 국가나 무장 단체가 분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블링켄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들에게 "두 번째 전선이나 세 번째 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 이스라엘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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