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캠프로 향하는 검찰 ‘가짜 뉴스’ 수사
‘화천대유 특위’ 활동때 정황 포착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대선 당시 김병욱 의원 등 이재명 후보 캠프 인사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1일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 민주당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 김모씨,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 허모 기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 의원 관련 의혹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화천대유 특위)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비리를 덮어줬다’는 허위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최 보좌관과 김 위원은 당시 화천대유 특위 상황실장과 조직팀장으로 일했다.
현재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가짜 뉴스는 허 기자가 2022년 3월 1일 보도한 기사다. 당시 허 기자는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촌형 이씨와 최재경 전 검사장의 녹취록을 입수했다’면서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썼다. 그러나 해당 녹취록에 최 전 검사장으로 나오는 사람은 최 보좌관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김 의원도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기자 등의 압수영장에 따르면, 김 의원과 최 보좌관은 2021년 12월 21일 대장동 조우형씨의 사촌형 이모씨를 만나 윤석열 후보를 공격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윤 후보 개인이 조씨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고 접근할 게 아니라 (윤 후보의 상급자인)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부당한 지시를 추종했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이 이씨에게 “제가 후보에게 정리 싹 해서 한번 만들어볼게요.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던 최 보좌관도 “국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지휘했던 최 전 검사장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처남인 이씨는 평소 “최 전 검사장이 하급자의 범죄를 박 전 회장에게 덮어씌워 박 전 회장이 중형을 살았다”는 취지의 말을 주변에 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이씨는 김 의원과의 만남에서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에 조우형이 김양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도 했다. 그러자 최 보좌관이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며 맞장구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화가 이씨와 최 전 검사장 간의 대화로 둔갑해 리포액트가 허위 보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라고 한다.
압수영장에 따르면, 최 보좌관은 당시 만남을 녹음한 뒤 이를 텍스트 형식으로 풀어 화천대유 특위 조직팀장인 김 위원에게 주고, 김 위원은 이 녹취록을 당시 JTBC 봉모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에게 이씨 연락처와 함께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 봉 기자는 2022년 2월 28일 이씨 등을 주요 취재원으로 한 ‘윤석열 수사 무마’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최 보좌관과 김 위원은 해당 녹취록을 리포액트 허 기자에게도 전했고, 검찰은 이들이 공모해 의도적으로 가짜 기사를 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화천대유 특위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보도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후보를 공격했다. 김 의원은 “약 2년 전 이씨를 만났지만 대화를 기억하지 못한다. 허 기자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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