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돈이 되는 시대...'인플루언서' 현상의 의미는?

양시창 2023. 10. 1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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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대중의 인기와 함께 큰 수입까지 얻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구독자 수와 '좋아요'로만 평가되는 사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양시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튜브에서 '혜서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혜선 씨는 구독자 44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입니다.

[오우 햇빛, 한강에 도착했습니다. 날씨 너무 좋아요. 낮까지는 엄청 추웠는데, 햇빛이 짱짱합니다. 여기서 피크닉을 즐겨보도록 할 거예요.]

2016년 첫 영상을 올린 이후, 8개월 만에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자의 삶에 뛰어들었습니다.

[박혜선 / 콘텐츠 제작자 '혜서니' : 이거를 업로드했을 때 시청자분들도 제가 제 일상을 올렸을 뿐인데 같이 좋아해 주시는 거에 정말 자존감도 올라가고 너무 큰 행복을 느껴서 저는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라는 뜻의 '인플루언서'는, 최근에는 SNS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자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평범한 일상을 전하던 이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고 큰 수입까지 얻게 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지우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작가, 변호사 : 회사에서 벗어나는 방법 탈출하는 방법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재테크 아니면 이제 인플루언서 되기라는 것을 거의 다들 통념처럼 거의 상식처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플루언서의 등장은 광고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SNS 광고 시장 성장률은 매년 평균 24%씩 커져, 올해는 지난 2017년보다 4배 넘게 증가했고,

인플루언서가 직접 판매자로 나서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장 규모는 3년 전보다 20배 넘게 커졌습니다.

[장대규 /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장 :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들의 굉장히 디테일한 성향들을 딱 맞추고 있어서 훨씬 더 큰 효과를 보여주는 게 인플루언서 마케팅, 혹은 커머스 산업의 특징인 것 같고요.]

하지만 이렇게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이나 돈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상품을 홍보하는 이른바 '뒷광고'는 대표적인 사례고,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의 '탈세'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아무래도 유혹이죠. 아무래도 돈을 벌려고 하는 욕심이 앞서다 보면 '뒷광고' 의뢰가 들어온 거 가지고 비윤리적인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SNS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할 대목입니다.

[나동현 / 콘텐츠 제작자 '대도서관' : 어렸을 때 우리의 경쟁 상대는 기껏해야 동네 엄마 친구 아들이었어요.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 제일 돈 많은 사람, 제일 잘 나가는 사람, 제일 축구 잘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눈으로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제 멘탈을 다잡아야 하는 시대가 된 거죠.]

이미 온라인을 넘어 우리 사회에 깊숙이 영향을 주고 있는 인플루언서 현상과 그 의미를 짚어보는 YTN 탐사보고서 기록,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는 내일과 모레 밤 11시에 방송됩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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