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등 돌린 중산층… 尹이 7%p 이겼던 마곡서 16%p 졌다
與, 6070 제외한 모든 연령서 약세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한 것은 중산층, 2030세대, 중도층 모두 등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이 몰려있는 마곡지구로 불리는 신도시 지역에서 크게 패하면서 향후 경기도 분당이나 심지어 강남권 등 수도권 텃밭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우 후보는 강서구 내 모든 행정동에서 패배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강서구 전체 투표에선 2.2%포인트 뒤졌지만, 20개 행정동 중 13곳에서 이기는 등 선전했던 것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오세훈 후보가 강서구에서 11%포인트 격차로 이겼었다.
여당은 자신들의 우세 지역인 가양1동, 방화1동 등으로 구성된 마곡지구에서도 졌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가양1동에서는 7%포인트 앞섰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송영길 후보를 19.6%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양1동은 여당에 등을 돌렸다. 진교훈 후보는 55.8%, 김태우 후보는 39.7%로 득표율 격차가 16.1%포인트였다. 가양1동과 함께 마곡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방화1동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대선 때 윤 후보가 199표 앞섰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선 3330표 차이로 민주당이 이겼다. 득표율 차이는 17.3%포인트였다.
연령별로 봐도 6070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당은 패했다. 리서치뷰의 여론조사(8~9일 실시)를 보면, 20대는 진 후보가 49.5%, 김 후보가 34.4%였고, 30대는 각각 61.4%, 31.1%였다. 작년 대선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선 20대에서 윤 후보가 2.3%포인트 뒤졌지만 30대에서는 1.8%포인트 앞섰다. 구상찬 국민의힘 강서갑 당협위원장은 “청장년층이 분노 투표를 했다”며 “본투표일 퇴근 시간대에 투표율이 급등했는데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하면서 투표장에 들렀다 귀가했다”고 했다. 리서치뷰 조사에선 중도층에서도 진 후보자(59.8%)는 김 후보자(27.9%)를 2배 이상 격차로 압도했다. 평소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다수가 실제 투표에선 야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구 전체적으로 김 후보는 39.4%를 득표했는데 대체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만큼 득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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