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연내 1000조 넘어간다
금리도 2%p 이상 올라 부담 가중
코로나 때 억눌려 있던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과 연체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조원이 늘어났다. 이 수치는 개인사업자들의 사업 대출과 가계 대출을 더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014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액수 역시 1분기보다 1조원이 더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올해 2분기 기준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로, 2014년 3분기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연내 10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과 대비하면 277조원 넘게 늘었다. 이 중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449조7000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 연평균 대출 금리는 2020~2021년 3%를 밑돌다가, 올 들어서 5% 이상으로 올랐다.
정부 지원을 받아 버텼지만 끝내 이를 상환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도 늘었다.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기업·소상공인이 이를 갚지 못해 신보가 대신 돈을 갚는 것을 ‘대위변제’라고 한다. 올해 8월까지의 대위변제액은 1조708억원, 전체 보증 액수 대비 대위변제율은 3.6%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대위변제 액수가 507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8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 대위변제율 역시 지난해 1.1%에서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앞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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