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野 보좌관 가담한 ‘대선 가짜 뉴스’, 黨은 몰랐나
지난해 대선 직전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몰아가려 했던 가짜 뉴스가 또 한 건 드러났다.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주임검사가 수사를 받으러 온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며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윤석열 커피’ 의혹과 별개의 건이다. 대선 8일 전인 작년 3월 1일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는 윤 검사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조우형이 김양 부산저축은행 전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다) 그런 말을 했다”고 특종인 것처럼 보도했다. 윤 후보가 대선 기간 중 조우형씨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말을 뒤집는 보도였다. 이 매체는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조우형씨의 역할과 존재를 자세히 알고 있었던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보도가 근거로 삼은 녹취록 속 최 전 부장의 발언이 사실은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 최 모씨의 것이었다고 한다.
앞서 밝혀진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는 대장동 사업 주역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왜곡해 커피를 타준 다른 검사를 윤석열 검사로 바꿔치기 하는 방식이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 전날 이 가짜 뉴스를 유권자 475만명에게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발송했었다. 새로 밝혀진 ‘최재경 발언’은 보좌관 최씨가 최 전 부장인 것처럼 속여서 대화를 꾸몄다는 점에서 그 조작의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더구나 보좌관 최씨는 당시 민주당의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화천대유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병욱 의원도 조우형씨의 사촌 형 이 모씨를 만나 윤 후보 공격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의혹이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의혹을 규명해야 할 사람들이 가짜 의혹을 만들어내 유권자들을 속이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것이다.
지난 대선 양강 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후보 측 인사가 상대 후보가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가짜 녹취록을 조작, 확산시켰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다. 민주당 보좌관이 직접 가담하고 의원이 연루된 의혹이 있다면 당 지도부나 선거 캠프도 개입된 것은 아닌지, 혹은 최소한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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