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탄약發 인플레이션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로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이 그랬다. 4년 남짓했지만 피해는 엄청났다. 병사 등 90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이후 또 한 차례의 전화(戰禍)가 지구촌을 덮쳤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6년 동안이었다. 30개국 이상에서 1억명이 넘는 군인이 참전했다. 사망자는 군인을 포함해 6천만명에서 1억1천800만명이다. 사상 최악의 참사였다. 20세기 전반기는 이 두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쟁을 놓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탄약발(發) 인플레이션’이다. 서방 국가들은 연일 치솟는 국방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탄약가격 급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잖아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점화된 경기침체가 물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정은과 푸틴의 협상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외신은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주에 기반을 둔 정찰 자산과 미사일 기술 등에 탄약 관련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유럽 국가들은 “장비와 탄약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장비나 탄약 등에 점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고 국방비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느라 155㎜ 포탄을 하루에 최대 1만발까지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토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가 포탄을 서방이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공격이 단행됐다.
한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구촌 전체가 영향권에 든다.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 중이라고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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