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려함에 마당놀이 해학… 어디서도 못 본 개막식 될 것”
“넓이 500㎡ 수조(水槽) 무대와 높이 15m 워터 스크린, 나로호 로켓을 본뜬 성화 점화에 무지개 레이저까지…. 뮤지컬의 화려함과 관객이 함께하는 마당놀이의 재미를 다 담았습니다.”
오늘(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폐막식 총감독은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빌리 엘리어트’ ‘맘마 미아’ 등 대작을 만들어온 국가대표급 뮤지컬 제작자다. 서울에 그가 좀체 얼굴을 비추지 않은 지난 한 달, 그에게는 개막식을 준비하는 목포종합경기장이 가장 뜨거운 무대였다.
리허설이 한창인 11일 목포에서 전화를 받은 박 감독은 “뮤지컬 스타일의 극 전개와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마당놀이의 장점을 살린 대서사시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늘 차분한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목소리에 이례적으로 흥분이 섞여 있다. “전국체전(體典)은 곧 전국예전(藝典)이어야 하고, 문화예술을 총망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뮤지컬을 하는 사람이니까 무대 전환이나 첨단 무대 기법은 뮤지컬적으로 접근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측면에선 마당놀이의 장점을 살리려 했습니다. 뮤지컬과 마당놀이의 장점들을 융합한다고 할까요.”
연인원 500여 명이 출연하는 개막식 주제 공연은 총 3막 90분으로 구성됐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무지갯빛 레이저의 화려한 광선이 지붕처럼 경기장 전체를 감싸고, 운동장 한가운데 500㎡ 넓이의 수조(水槽) 무대에 순식간에 물이 채워지면 15m 높이 워터 스크린이 일어선다. 와이어에 매달린 배우들은 그 속을 날아다닌다. 성화 점화는 우리 우주 개발의 자존심과 같은 나로호가 발사되고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창극이나 마당놀이에서 보던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 ‘도창(導唱)’을 도입한 것도 이런 대규모 행사에선 처음 보는 볼거리다. 박 감독은 “도창자가 한국적 서사 풀이 방식으로 남도소리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공연 전체의 주제를 이끌어가는 내레이터의 역할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건 2015년 광주 세계유니버시아드와 2017년 U-20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개막식에는 가수 송가인, 장민호, 다이나믹 듀오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왜란 때 나라를 지킨 보루였고, 곡창지대에서 나는 쌀로 나라를 먹여 살렸던 호남의 이전 역사로부터, 나로호 발사 등 첨단 기술로 발전한 현재, 그리고 미래 모습까지 문화 콘텐츠로 함께 담았다.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펙터클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전라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전국체전 개막식은 저녁 7시부터 KBS1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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