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소통하는 직원중심 경영이 성장의 비결”

박호걸 기자 2023. 10.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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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심정을 이해하고 '함께 가자'는 공감대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45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런 부분을 제가 잘한 것 같습니다."

올해 75세인 그는 간부와 회의하는 것보다 젊은 직원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으며 회사를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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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카데미 20기 17주차 강연-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 조직도 제일 위에 현장직원 배치
- 간부는 작업 지시 대신 직무 연구
- 수치화한 세부적 소통 효과적

“직원의 심정을 이해하고 ‘함께 가자’는 공감대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45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런 부분을 제가 잘한 것 같습니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재 프리랜서


지난 11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0기 17주 차 강의에는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이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리노공업은 1978년 비닐봉투사업으로 시작해 반도체 불량 검사 유닛을 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기업가치 15억 달러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현장 직원과의 소통을 먼저 강조했다. 올해 75세인 그는 간부와 회의하는 것보다 젊은 직원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으며 회사를 경영한다. 그것이 더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다. 이 대표의 실용적 경영철학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그는 “회사에는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조립하고, 검사하고, 영업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리고 그 일이 가장 핵심적이다. 그런데 다른 회사를 보면 그들이 가장 존중받지 못하고, 간부는 앉아서 지시만 한다. 밑에는 다 골치가 아픈데 간부끼리 회의만 한다. 사장은 간부 말만 듣고 판단한다. 이런 게 마비된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 조직도 가장 위에는 현장 직원이 있다. 간부는 그 밑이고, 나는 가장 밑이다. 현장 직원에 대한 대우와 힘이 세지니까 스스로 더욱 잘하려고 노력한다. 제품 자체가 더 좋아지고, 조직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간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고 간부도 그렇고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 업무를 보다 깊이 있게 보고, 어떻게 하면 현장 직원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서포트해 주면 된다. 한마디로 작업 지시형이 아닌 직무 연구형이 리노의 간부”라고 했다.

그의 직원 중심 경영 방침은 사옥과 공장의 발전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1978년 11월 사하구 괴정동에서 직원 3명으로 시작한 리노공업은 현재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임직원은 655명 규모로 커졌다. 2013년 지금의 현대적 사옥을 건설했지만, 이 대표는 에코델타시티에 7만2700㎡ 규모 신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괴정동 6평(19㎡)짜리 상가 건물에서 시작해 장림과 녹산 시대를 거쳐 현재 미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계 중인 새 공장은 공사비와 땅값만 1000억 원이 넘는다. 비용이 들지만 지금까지 10년 단위로 공장을 새로 지어서 옮겼다. 멋진 공장을 지어 설비도 현대화하는 과정이었다. 젊은 직원이 10년 이상 먹고살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질문과 디테일의 힘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는 것이 힘인 것은 맞다. 그러나 모르는 걸 질문했을 때는 더 큰 힘이 된다. 나도 사업을 하다가 막히면 대학에 교수를 찾아가서 물어보면 답이 나올 때가 있었다. 질문과 협력을 통해 회사 레벨이 올라가는 걸 경험했다. 이런 게 바로 산학협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은 디테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그런 것은 현장에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장 직원과 자주 소통해야 하는 이유다. 또 모든 것을 수치화해 세부적으로 말하면 서로 소통이 편하다”고 경영 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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