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마음 건강] 많이 뛰어놀수록 뇌 행복해져… 운동으로 건강한 경쟁도 알려주세요
아이들에게 뛰어놀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은 행복한 뇌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 말을 마음 깊이 새기길 당부드린다. “많이 뛰어놀게 하라. 뇌는 그만큼 행복한 뇌로 바뀌어간다.”
신경세포를 더 많이 만들게 하는 ‘신경 성장 인자’는 신경망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더 많은 신경이 서로 연결되도록 도와주고 연결 부위를 강화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이런 현상은 주의력 조절을 맡는 핵심 부위인 전전두엽에서 일어나고, 기억 저장의 관문 역할을 하는 측두엽에서도 일어난다.
신경 성장 인자가 활성화되는 데 가장 중요한 인간 활동이 ‘신체적 운동’이라는 사실이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몸을 쓰면 무식하고, 머리를 써야만 지식인이 된다는 건 잘못된 통설이다. 뇌가 건강한 지식인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몸과 머리를 둘 다 쓸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파리한 얼굴로 골방에 갇혀 있는 지식인의 뇌는 매우 제한적인 자극과 자기만의 생각에 매몰돼 현실과 괴리된 망상가가 되기 십상이다. 아이를 학원의 작은 방에 몰아넣고, 저녁 늦게까지 외우고 또 외우는 기계 인간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뇌가 건강해야 똑똑하고 주의력이 좋으며, 감정 조절을 잘하고 기억 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클 수 있다.
아이 뇌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하루 중 충분한 시간을 뛰어놀게 해야 한다. 부모도 함께 운동해야 한다.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뇌를 위한 발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부모는 성인의 뇌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할머니·할아버지가 함께 운동을 한다면 뇌 수축과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족 3대가 함께하는 운동은 일체감을 키워주고 정서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건강한 경쟁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자기중심적인 유아나 학령 전기 아이는 팀끼리 겨루는 운동에서 지면 화도 내고 짜증도 부릴 것이다. 하지만 운동은 규칙과 공정성을 잘 가르쳐 줄 최고의 기회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더불어 승자인 친구를 축하해 주는 법도 배우게 된다. 향상된 운동 능력과 기술은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크게 신장시킨다. 영어 단어 몇 개 더 외우고, 수학 문제 몇 개 더 풀 때 느끼는 것보다 큰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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