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가치가 높아지면 사회안전망도 탄탄해져[기고/이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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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일종의 그릇이다.
공간이 복지 기능을 갖추려면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
공간에 문화를 투영해 거주 가치를 향상시킨 것이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공동 육아 및 노인 돌봄 서비스를 내실화하고 늘어나는 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거주 가치를 높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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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함께 사는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공간복지의 핵심이다.
공간복지는 공간을 통해 실현하는 복지의 총합을 의미한다. 일본의 노인 거주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노인 거주 임대아파트는 화장실과 욕실 공간이 주거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다. 일본 특유의 목욕 문화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노인의 경우 화장실을 사용할 때 공간이 좁으면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넘어져 장애를 갖게 될 확률이 높다는 걸 감안한 것이다. 공간에 문화를 투영해 거주 가치를 향상시킨 것이다.
일본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공간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공간 조성이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어떤 것인지, 공간을 이용할 사람들의 일상적 요구는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며 소통해야 한다. 소통 과정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다양한 삶의 가치가 공유될 수 있다. 또 공간복지가 사회안전망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공간복지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 소멸 등 곳곳에서 현실화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공동 육아 및 노인 돌봄 서비스를 내실화하고 늘어나는 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거주 가치를 높이는 식이다.
주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생활권에서 공간복지를 통해 육아와 돌봄, 청소년 문화, 장애인 복지, 빈곤과 자활의 문제 등을 해결할 때 공동체를 통한 주체적 복지가 완성될 수 있다.
공간복지를 통해 주민들이 서로 돌보며 이웃과의 관계망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제도나 정책에 기대지 않고 일상적 공간복지가 실현되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이영범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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