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쇄신론 분출한 與…대승에도 몸 낮춘 민주

조원호 기자 2023. 10.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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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사진)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큰 격차로 패한 국민의힘 내에서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권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자성론'을 꺼내 들며 한층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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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보선 결과 여야 희비 교차

- 홍준표·이준석 등 쇄신론 주장에
- 국힘, 인재 영입 등 돌파구 찾기
- 혁신위원회 구성 논의 가능성도
- 민주 “국민이 尹정권 폭주 심판
- 실종된 정치 바로잡는 기회 준 것”
- 흔들렸던 이재명 체제 안정세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사진)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큰 격차로 패한 국민의힘 내에서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서 보선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예전에는 민심을 움직이는데 6개월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각종 매체 발달과 SNS의 힘으로 3개월이면 충분하다”면서 시급히 당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까운 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대선, 지선에 걸쳐 쌓아 올린 자산이 오늘로써 완벽하게 리셋됐다”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당 안팎에서 분출되는 쇄신론에 당 지도부는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총선기획단 출범과 인재 영입 발표 등을 통해 패배 후유증을 털어내는 동시에 서둘러 당을 총선 체제로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거론되지만, 현 지도 체제를 완전히 개편하는 것은 심하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쇄신 방안을 도출할 혁신위원회 구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권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자성론’을 꺼내 들며 한층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제대로 일하라는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겸허히 받아들여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한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밝혔다. 사법리스크로 흔들렸던 이 대표 체제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검찰의 무리한 구속영장이 기각이 되고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체제에 걸림돌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제의 총선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가결파(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를 상대로 언급한 ‘외상값’을 거론하며 공천 과정에 파열음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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