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들, 하마스 아닌 팔레스타인 정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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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수교국 요르단은 10, 1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지지를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지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하마스와 노선 및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인 PA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12일까지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하마스는 파타의 온건 노선에 반대하며 무장투쟁을 통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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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랍국, PA를 협상대상 여겨
PA, 하마스 공격 지지 의사 안밝혀
1993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합법적 팔레스타인 정부로 인정하고 PLO도 이스라엘의 존재를 받아들인 ‘오슬로 협정’이 체결되자 PLO는 1996년 PA로 이름을 바꿔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이를 현 PA 집권당 파타가 주도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하마스는 파타의 온건 노선에 반대하며 무장투쟁을 통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주장해 왔다.
국제사회 원조를 파타가 독점하며 부정부패 논란에 휩싸이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하마스로 눈길을 돌렸다.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는 132석 중 74석을 확보하며 45석을 얻은 파타를 눌렀다. 하지만 파타가 총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자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를 무력 점령해 현재까지 통치하고 있다. 하마스는 파타 구성원을 ‘이스라엘 첩자’라며 즉결 처형을 일삼았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하마스의 주적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파타”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급파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13일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해선 ‘악 그 자체(sheer evil)’라고 규정했지만 PA에 대해선 전쟁 해결과 확전 방지를 위해 회동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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