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일 센가… 강철부대3가 최강자전”

김태언 기자 2023. 10.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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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마스터가 말하는 관전포인트
USSF 등 6개 특수부대 미션 대결… 해경 함정-軍사격장 등서 실탄사격
선발전 패배-본미션 승리 등 반전… 특전사, 탈락에도 트럭 끝까지 밀어

극한의 전투 미션이 주는 긴장감과 전우애, 도전정신으로 2021년 시즌1부터 큰 호평을 받은 채널A·ENA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지난달 시즌3(화요일 오후 10시 반)로 돌아왔다.

시즌3에 새로 합류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 특수부대(USSF). 채널A 제공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미특수부대(USSF)를 포함해 총 6개 특수부대가 실제 군사시설인 해양경찰 최대 규모 함정 5001함, 제50보병사단 사령부 실거리 사격장 등에서 난도 높은 전투미션을 치르며 화제를 낳고 있다. 시즌3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10월 6일 기준) 2위,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9월 4주 차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TOP10’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됐다.
‘강철부대 시즌3’의 신재호 PD(왼쪽)와 최영재 마스터.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시즌1부터 각각 연출자 및 마스터로 활약 중인 신재호 채널A PD(35)와 최영재 마스터(41)를 9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번 시즌의 특징으로 “최강자전” “더 강해진 미션” “실제 군사시설을 활용해 한층 높아진 긴장감”을 꼽았다.

신 PD는 “이번 시즌은 ‘최강자전’을 키워드로 삼았다. 섭외 단계에서부터 ‘누가 제일 센데?’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갖고 시작했다. 승부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돋보이는 인물들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 생동감 있는 장면이 많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강철부대 시즌3’에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육군첩보부대(HID) 출신 대원들이 2 대 2 참호 격투를 벌이고 있다. 채널A 제공
USSF는 가장 섭외가 어려웠던 부대다. 최 마스터는 “미군 전우회에 메일을 보내고, 주한미군특수작전사령부에 찾아가는 등 전방위로 뛰었다. 마침내 그린베레(미 육군 특수부대)의 윌 라벨로가 섭외됐고, 그의 도움으로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부대)에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시즌1 해군특수전전단(UDT)의 우승 주역 정종현, 시즌2에서 뛰어난 사격 실력과 날 선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던 육군첩보부대(HID) 출신 이동규도 시즌3에 출연했다. 신 PD는 “각 시즌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대결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온 USSF는 최강대원 선발전에서 전원이 탈락해 충격을 줬지만, 본미션에서 UDT를 누르고 승리했다. 최 마스터는 “최강대원 선발전 때 USSF가 ‘다른 대원들이 목숨 걸고 대결에 임하는구나’라고 느끼고 마인드세팅을 다시 한 듯하다”고 말했다. 시즌2 우승 부대인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이번 시즌 첫 본미션인 ‘해상 폭탄 제거 작전’에서 패해 첫 탈락 부대가 된 것도 충격이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3에 출연해 권총 실탄 사격을 하는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 정종현. 채널A 제공
제작진은 시즌을 거듭하며 출연진과 시청자의 관점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신 PD는 “이제 시청자들은 승패 여부보단 ‘누가 더 특수부대답게 싸웠는가’를 평가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1회 실탄 사격 미션이다. 5001함 위에서 10초 내에 사격하는 미션 중 USSF가 다른 팀과 달리 속사를 했다. 결과는 USSF의 패배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신 PD는 “현장에서 제작진은 속사에 대해 걱정했는데, 방송 후 ‘실전이었다면 USSF처럼 속사를 했을 것이다. 리얼해서 좋았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며 놀라워했다.

대원들의 투지도 감동 포인트다. 첫 탈락 팀인 특전사는 대결이 종료됐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통나무 및 모래주머니 1400kg을 적재한 3t 군용 트럭을 끝까지 밀었다. 박문호는 “특전사 현역과 예비역 선후배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김대성은 “특전사를 기억해주십시오”라고 외쳐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최 마스터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신 PD는 “저희가 우직하게 조명해야 하는 건 이런 모습”이라며 “시즌3에선 결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패자의 노력과 정신력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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