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민주당 “우리당 승리 아닌 국민의 심판, 도취 금물”
보수층 결집 역풍 우려 표정 관리
이재명, 이르면 16일 당무 복귀… 친명계 체제 공고화 작업 돌입
비명계 “승리 도취땐 쇠몽둥이 올것”
“총리 해임-법무장관 파면” 대여 공세
● 친명-비명 각각 “승리에 도취 말자”
퇴원 후 자택에서 휴식 중인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 등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지도부가 직접 칼을 뽑기보다는, 당내 절차에 맡겨 최대한 잡음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 5명은) 시스템과 절차가 있기 때문에 윤리심판원에 회부될 것”이라며 “해당 행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지도부와 논의해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친명계도 체제 공고화 작업에 돌입했다. 홍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선거 결과가 좋아 이 대표 체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했다. 한 비수도권 친명계 의원은 “이변이 없는 한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친명계 지도부를 향해 “승리에 도취돼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견제에 나섰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생각하면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결과를) 받은 것 외에 직전까지 잘한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 “한동훈 사퇴해야” 대여 공세는 강화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겸손’과 ‘자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본격적으로 부각해 총선까지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홍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의 해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는 내용의 입장문 정도는 발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어떠한 형태든 야당과의 대화를 복원할 필요도 있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이 없다는 태도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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