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는 과탐, 이과는 사탐 추가된 것”… 中2생들 대입개편안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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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시행되면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회탐구(사탐)와 과학탐구(과탐)를 모두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문과생에게는 과탐이, 이과생에게는 사탐이 추가된 느낌"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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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다 공부해야… 아이 부담 커”
고1때 학습, 수능까지 2년 공백에
“결국 사교육밖에 없다” 반응도
● “인문계열 지망하는데 과탐 공부 막막”
현재 수능은 주로 자연계열 지원자가 과탐을, 인문계열 지원자는 사탐을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둘 다 봐야 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출제 범위가 고1 과정에서 배우는 기초적인 내용이라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현장의 걱정은 불식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과탐, 사탐 출제 범위인 통합과학 1·2, 통합사회 1·2는 고1 때 배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범위가 넓어 지금보다 학습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이 아무리 쉽게 출제된다고 해도 1∼9등급을 가려내는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만큼 문제가 마냥 쉬울 순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은 고득점을 위해 기초 내용뿐만 아니라 선택과목 심화 내용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명확하게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통합과학에는 현재 수능 과학탐구 8개 선택과목 중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내용이 들어간다. 통합사회는 현 선택과목 9개 중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의 내용이 포함됐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중학교 때 배운 내용과 고2, 3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의 중간 과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한 학부모는 “선택과목 2개만 집중하는 현재와 달리 이제는 다 공부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아이가 인문계열로 지원할 건데 과탐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 기회 잡은 학원들, 강의 개설 채비
사교육계는 정반대다. 처음에는 ‘각각의 선택과목 강의를 개설하던 것이 통합과목으로 줄어든다’며 울상이었지만 기류가 변했다. A학원 관계자는 “지금은 사탐, 과탐을 문·이과생이 나눠 듣는다면 이제는 모든 수험생이 둘 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결국 사교육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학교에서 1학년 때 공부를 마치는 만큼 수능 전까지 2년의 공백기가 있어 사교육을 통한 반복 학습과 암기가 필수라는 것. 이를 우려한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교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1∼3학년에 나눠 개설하면 안 되느냐”란 요구도 제기된다. 하지면 현재 교육과정 총론에서 ‘공통과목은 선택과목 전에 이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앞으로 학교에서 수능을 준비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고교를 자퇴하고 학원에서 수능에 ‘올인’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문제를 어렵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변별력 있게 출제할 수 있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확인하고 정책을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7∼12월)에 사탐과 과탐 예시 문항이 공개되면 여론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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