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에이스 18개' 후르카츠, 마로잔 돌풍 잠재우며 4강 진출 [ATP 상하이마스터스]

후베르트 후르카치 (사진=ATP)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7위)가 2023 롤렉스상하이마스터스(ATP 1000)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이변 메이커' 파비안 마로잔(헝가리, 91위)의 돌풍을 잠재웠다.

후르카츠는 12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코트에서 열린 상하이마스터스 8강에서 마로잔에 4-6 6-1 6-3 역전승을 거뒀다. 접전이었던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에서 상위 랭커의 위용을 완벽히 보여주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후르카츠는 마로잔의 다양하면서도 변칙적인 스트로크에 밀리며 1세트를 내줬다. 마로잔은 1세트 고비마다 슬라이스 드롭샷을 활용했는데 절묘하게 네트를 살짝 넘기며 위너로 연결됐다. 후르카츠가 엄지를 치켜들 정도로 마로잔의 1세트 드롭샷은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후르카츠는 2세트를 완벽히 제압했다. 마로잔의 첫 서브 게임만을 내줬을 뿐 나머지 리시브 게임은 모두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마로잔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2세트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손쉽게 세트올이 이뤄졌다.

3세트 후르카츠의 결정샷은 서브였다. 후르카츠는 3세트에만 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1세트 6개, 2세트 3개 등 나쁘지 않았던 후르카츠의 서브 감각은 3세트 절정을 이뤘다. 0-1에서 맞이한 후르카츠의 서브 게임이 백미였다. 후르카츠는 3번의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3샷 3킬'로 40-0까지 앞서 나갔다. 마지막 랠리 퍼스트 서브가 아쉽게 폴트가 되며 서브 올킬에는 실패했으나, 후르카츠의 서브 감각이 절정이었음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마로잔은 3세트 막판 연이어 손쉬운 범실을 하며 위기르 자초했다. 결국 마지막 두 게임 모두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후르카츠의 승리가 확정됐다.

후르카츠는 "1세트 마로잔의 까다로운(tricky) 스트로크가 너무 정확했다. 하지만 현장의 중국 팬들의 응원 속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중국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유도해냈다.

시드를 받아 1회전은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후르카츠(16번)와는 달리 마로잔은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뛰어야 했다. 그런데 알렉스 드 미노(2회전, 호주, 11위), 두산 라요비치(3회전, 세르비아, 55위), 캐스퍼 루드(16강, 노르웨이, 9위)를 연파하며 깜짝 8강까지 올랐다. 마로잔이 ATP 마스터스 1000 등급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르카츠는 세바스티안 코르다(미국)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둘의 상하이마스터스 준결승은 14일 펼쳐진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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