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사람이기 때문에"…아쉬운 S존 판정→'힛 포 더 사이클' 무산, 로하스는 아쉬움을 삼켰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2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경기는 두산 입장에서 정규시즌 종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여전히 3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그 경쟁 상대가 NC였던 까닭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는데, 로하스가 이승엽 감독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역할을 선보였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로하스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몸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형성되는 143km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로하스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고, 로하스가 친 타구는 무려 169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123.9m를 비행,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센스가 넘쳤다. 로하스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수비 시프트를 완벽하게 꿰뚫었다. NC는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성향을 갖춘 로하스를 상대로 3루 방면에 수비를 비웠는데, 이때 로하스가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로하스의 타구를 잡아낸 후 재빠르게 1루로 뿌렸지만, 로하스의 발이 더 빨리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두산은 정수빈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양석환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스리런홈런을 앞세워 6-1까지 간격을 벌려나갔다. 그리고 7-1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는 NC의 바뀐 투수 이준호의 6구째 124km 커브를 공략,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까지 뽑아내며 '힛 포 더 사이클'에 2루타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기록을 끝내 완성되지 않았다.
'힛 포 더 사이클'을 눈앞에 두고 있던 로하스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NC의 바뀐 투수 신민혁과 맞붙었는데 3B-2S에서 6구째 124km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신민혁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으로 보였지만, 김준희 주심의 판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로하스는 삼진을 당한 뒤 김준희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로하스에게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로하스는 경기가 끝난 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며 매경기 중요한데 연패를 끊어 기쁘다.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첫 타석부터 집중했고 어떻게든 출루하려 한게 운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전했다.
힛 포 더 사이클 달성 실패가 아쉽지는 않았을까. 로하스는 "오늘 힛 포 더 사이클링 기록을 달성할 운명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개인 기록과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네 번째 타석에서 김준희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서는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췄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위 SSG 랜더스와 간격을 1경기, 4위 NC와는 0.5경기 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3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을 노려볼 수도 있다. 로하스는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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