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재능과 작품의 깊이는 달라… 삶 속의 글쓰기 이어가길”

김진형 2023. 10.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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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작은 언제나 떨린다.

올해 본심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상국 시인과 홍종의 동화작가, 예심 심사위원 김기우 소설가와 정혜원 동화작가는 올해 수상자인 박태양·정복연 작가, 박우나 시인에게 동료 작가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정복연 작가는 "27살때 시력을 잃고 글을 끄적였지만 보이지 않아 어려웠다"며 "10년 전부터 동화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퇴고했다. 무엇을 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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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문학상 수상자·심사위원 간담회
박태양 “글쓰기에 무엇보다 몰입돼”
시각장애인 정복연 작가 사연 감동
▲ 제29회 김유정 신인문학상 수상자들과 심사위원,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이 김유정 생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작가의 시작은 언제나 떨린다.

12일 진행된 김유정신인문학상 시상식은 김유정 생가에서 수상자와의 간담회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문학의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다.이날 시각장애인의 사연부터 지난해 최종심에 올랐던 수상자까지 다채로운 사연들이 주목 받았다. 문학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을 전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했다.

올해 본심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상국 시인과 홍종의 동화작가, 예심 심사위원 김기우 소설가와 정혜원 동화작가는 올해 수상자인 박태양·정복연 작가, 박우나 시인에게 동료 작가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특히 홍종의 작가는 시각장애인인 정복연 작가에게 상패를 손에 꼭 쥐여주며 “함께 가자”고 응원했다. 정 작가를 축하하러 온 지인들은 ‘복연 멘탈’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와 따뜻함을 전했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박태양 작가는 “몇 년 전 접한 모방 시쓰기는 그간했던 그 어떤 활동보다 몰입시켰다. 글쓰기를 본격 시작한지 그리 길지 않은데 큰 상을 받게 돼 염려스럽지만 정직하게 최대한 마음을 다해 써 나가겠다”고 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정복연 작가는 “27살때 시력을 잃고 글을 끄적였지만 보이지 않아 어려웠다”며 “10년 전부터 동화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퇴고했다. 무엇을 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우나 시인은 지난해 김유정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최종심에 올랐던 사연을 밝혔다. 신춘문예 최종심에도 여러 번 떨어져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박 시인은 “제일 어렵고 무서우면서도 가까이 하고 싶은 장르가 시”라며 “시간에 조금 더 천착한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홍종의 작가는 “반짝이는 재능과 작품의 깊이는 다른 문제”라며 “심사 후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아 놀랐다. 좋은 작품으로 읽혀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상국 시인은 “타자화, 대상화 되는 세상 속에서 신인들의 시는 사적이고 내면적 영역으로 들어간다. 한국 문학이 현실에서 배제된 것이 아닐까 걱정도 든다. 삶 속 문학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원태경 촌장은 “수상자를 위해 문학촌이 할 일이 무엇인지 역할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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