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서호, 동파육, 탕웨이…

이수영 2023. 10.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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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천국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 항저우는 역사 유물과 비경으로 명성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졌다.

소동파가 항저우를 다스릴 때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동파육은 세계적인 요리가 됐다.

양귀비와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의 고향이 항저우다.

항저우는 이들 선수에게 행운의 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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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천국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 항저우는 역사 유물과 비경으로 명성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졌다. 인기 있는 관광지는 서호다. 당나라 중반 덕종 정원에 항저우 관리로 임명된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호수 둑 옆에 수양버들을 심고 매일 산책했다고 전해진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명인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음호상일초청후우(飮湖上一初晴後雨)라는 시로 서호의 아름다움을 읊었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에는 지금도 놀잇배들이 그림처럼 떠다닌다. 10여명이 함께 타 연회를 할 수 있어 손님들에게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항저우의 자연만큼, 이곳의 음식도 유명하다. 소동파가 항저우를 다스릴 때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동파육은 세계적인 요리가 됐다. 규화계라는 이름을 가진 ‘거지닭’은 연잎에 싼 닭에 진흙을 발라 구운 요리다. 닭엔 연잎의 향이 배고 기름은 진흙에 배어들어 깔끔한 풍미를 자랑한다. 호수 변에는 청나라 때부터 문을 연 한 음식점이 이들 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항저우는 절세미인의 고장이기도 하다. 양귀비와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의 고향이 항저우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버려 가라앉을 정도의 미모라니,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서호의 이름도 서시에서 비롯됐다. 오나라의 왕이 그녀에게 매료돼 나랏일을 돌보지 않았다는 설도 전한다. 세월을 거슬러 멀리 갈 것도 없다. 이곳은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탕웨이가 자란 고장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기품 있는 매너는, 그 옛날 서시의 미모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이곳 항저우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에게 깊은 추억을 남겼다. 강원도청 소속 김우민(수영)과 ‘강릉의 딸’ 임시현(양궁)이 대회에서 가장 빛난 우리나라 선수로 뽑혔다. 두 선수는 나란히 3관왕을 달성하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한국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항저우는 이들 선수에게 행운의 땅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으로 다소 서먹해진 한중 관계가 풀려 항저우의 자연과 음식을 온전히 만끽할 시간을 기다려 본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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