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짓" 대 "막말 규탄"...대구·구미 감정싸움 번진 신공항 갈등
[앵커]
대구와 구미, 두 이웃 지자체가 각종 지역 현안을 두고 빚어온 갈등이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분탕질'한다며 원색적으로 구미시장을 비난하자, 규탄 집회를 연 구미시민들은 '막말'이라며 분노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경북 구미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손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막말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둘러싸고 연일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판한 걸 두고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변승일 / 구미시 이통장협의회장 : 홍준표 대구시장님이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41만 구미 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고,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구미시가 신공항과 가까운 곳에 항공물류단지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대구와 구미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애초 신공항이 건설되면 경북 의성에 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미가 물류단지를 지으면 관련 산업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의성 주민 일부가 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신공항 사업이 암초에 부딪히자, 홍 시장은 화살을 구미로 돌려 '분탕질'을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여기에 대구의 취수원 이전 문제를 끌어들여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구미 국가산단 입주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홍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구미시가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망치는 '못된 짓'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홍준표 / 대구광역시장 : 어떻게 그런 식으로 패악을 부려서 대구 미래 100년 사업을 망치려 드느냐는 말이야. 그건 옳지 않습니다.]
대구와 구미는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부터 물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취수원 이전 합의를 뒤엎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주요 현안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을 바라는 지역민들만 속을 끓이게 됐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그래픽 : 박유동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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