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CEO로 눈길 끌었는데…제넥신 닐 워마 대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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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벤처 외국인 대표이사(CEO)로 관심을 모았던 닐 워마 제넥신 대표가 사임했다.
제넥신은 12일 워마 대표가 사임한 데 따라 당분간 홍성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외국인을 CEO 자리에 앉힌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제넥신이 지난해 4월 워마 대표를 영입했을 때 업계 시선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워마 대표가 사임한 것은 제넥신의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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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으로 한국 사업 챙길 후임 대표 물색 중”
국내 바이오벤처 외국인 대표이사(CEO)로 관심을 모았던 닐 워마 제넥신 대표가 사임했다. 제넥신은 12일 워마 대표가 사임한 데 따라 당분간 홍성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대 출신의 워마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등을 거쳐 중국 바이오벤처인 아이맵 바이오파마 미국 법인장으로 재직하며 이 회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제약 바이오 전문 경영인이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외국인을 CEO 자리에 앉힌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제넥신이 지난해 4월 워마 대표를 영입했을 때 업계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취임 1년 6개월 만에 사임한 것이다. 워마 대표는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제넥신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워마 대표가 사임한 것은 제넥신의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제넥신은 지난 2009년 코스닥 기술 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로 영업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GX-I7)와 GX-E4 (빈혈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을 이전하면서 약 400억 원의 매출이 나왔지만, 추가 소식은 없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337억 원에 달했다.
워마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성공 가능성이 낮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제넥신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DNA 백신(GX-19N) 임상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단장증후군 치료제 ‘GX-G8′의 임상 1상도 중단했다. 하지만 회사 상황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자본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올해 초 회사는 R&D 비용 충당 등 자금조달 목적으로 852억 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지난 6월 아지노모도제넥신 지분 전량을 일본 아지노모도에 매각해 193억 원을 조달했다.
워마 대표의 사임은 비싼 몸값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워마 대표가 지난해 제넥신에서 받은 보수는 5억 5,500만 원인데, 이 회사에서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은 워마 대표가 유일했다. 제넥신은 워마 대표를 영입하면서 연 45만 달러(약 6억 412만 원)를 연봉으로 책정했고, 계약 보너스로 4만 5000달러(약 6400만원)를 일시불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후임 대표를 물색 중이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챙길 수 있는 대표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공동대표가 오기 전까진 홍성준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끈다. 홍 대표는 2020년 제넥신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됐고, 올 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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