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공연 인프라 부족한 K팝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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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티켓 파워는 놀랍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미 전역을 순회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공연 매출은 회당 1100만∼1200만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20여개 도시에서는 호텔·음식점 등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면서 대중문화계뿐 아니라 미 경제까지 쥐락펴락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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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스위프트+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20여개 도시에서는 호텔·음식점 등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면서 대중문화계뿐 아니라 미 경제까지 쥐락펴락한다고 분석했다. 호주 멜버른 대학은 내년 2월 스위프트의 이름을 딴 학술대회 ‘스위프트포지엄’(Swiftposium·스위프트+심포지엄)까지 연다니 그의 영향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팝스타들이 해외 투어 1순위로 꼽는 곳이 한국이다. ‘떼창’으로 불리는 성숙한 공연문화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위프트의 2024년 월드투어 일정에서 한국이 빠졌다. 최소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스위프트지만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서다. 영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방한도 무산됐다. 일본에 콜드플레이(11월·2회)와 스위프트(내년 2월·4회)가 들르는 것과 대비된다.
공연의 성지였던 잠실주경기장과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각각 리모델링과 잔디 보호를 이유로 대관이 어려워져서다. 빌보드 8주 연속 1위 곡 ‘록스타’(2018)의 주인공 포스트 멀론이 지난달 내한 공연을 서울이 아닌 일산 킨텍스에서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나마 남은 잠실체조경기장 장기 대관은 ‘하늘의 별따기’다. 국내 가수들은 1만∼1만5000명 규모에서 2주씩 ‘쪼개기 공연’에 나설 판이다. BTS·블랙핑크를 필두로 한 ‘K팝 성지’ 한국이 해외 거물급 스타 공연의 사각지대라는 게 안타깝다. 부족한 공연 인프라가 더는 K팝·한류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일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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