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하차 요구 빗발쳤던 ‘결혼지옥-의붓딸 성추행’ 방송, 결국 법정제재 전망[MD이슈]

곽명동 기자 2023. 10.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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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MBC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의붓딸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던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에 법정 제재가 내려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2일 의붓딸 성추행 관련 내용을 다룬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지난해 12월 19일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양육관 차이로 갈등을 겪는 2년차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초혼인 남편은 재혼인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일곱 살 된 딸을 놓고 아내와 대립하고 있었다.

새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며 과한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에 대해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새아빠는 딸을 다리 사이에 낀 채 꼭 끌어안고, '가짜 주사 놀이'라며 딸의 엉덩이를 수차례 찔렀다. 아내의 만류에는 '애정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진행자가 "남편의 기본 정서는 외로운 사람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아동 성추행을 한 의붓아버지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은영의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해당 방송 직후 이틀 동안 제기된 시청자 민원은 3,000건을 넘었고 결국 MBC는 고개를 숙였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MBC

MBC는 사과문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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