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물가 3.7% 상승… 시장 전망 웃돌았다

미 노동부 발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점에서 야채 등에 할인된 가격이 붙어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과 같은 수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3.6% 상승)는 살짝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지난달(0.6%)에 비해 상승 폭을 줄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의 깊게 보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예상 상승치(전월 대비 0.3%ㆍ지난해 동월 대비 4.1%)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로 쓰인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9.1% 증가라는 최고치를 찍은 후 12개월 연속 둔화했다. 그러나 역(逆)기저효과가 약해진 탓에 7월(3.2%)과 8월(3.7%)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물가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