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협력사 상생 위한 공급망 효율화
납품사에 1년치 수요 전망 미리 알려 불확실성·재고 부담 경감
통신장비 부품 수급 지원…글로벌 칩셋 제조사와 대리 협상도
KT가 내년 초부터 협력사들에 납품받는 제품 수요를 일찌감치 알려주는 ‘12개월 수요 전망 제도’를 도입한다. 협력사들이 물량 조달 과정에서 겪는 원자재 확보 불확실성과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협력사들이 만드는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칩셋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인 KT가 글로벌 칩셋 제조사들과의 협상에 나선다.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KT 공급망관리(SCM) 전략실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 있는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KT파트너스협의회와 가진 상생소통 간담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KT파트너스협의회는 KT를 대표하는 협력사들로 구성된 KT 수탁기업협의체다. 이번 간담회는 신임 김영섭 대표이사 취임 후 KT와 협력사 상호 간 상생협력 관점의 소통 필요성에 따라 이뤄졌다.
간담회 대표 안건은 ‘12개월 수요 전망 제도’ 도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KT 협력사들은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KT에 납품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KT는 제품 조달 4개월 전에 수요를 미리 알려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12개월로 대폭 기간을 늘려 장기적인 수요 예측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종성 SCM 전략실 상무는 “특정 품목의 수요 전망을 미리 알려주고 사업 계획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KT는 협력사들이 납품하는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칩셋 확보를 위해 미국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회사들과도 협상에 나선다. 그간 중소기업 위주인 협력사들은 반도체 수급 불안이 벌어졌을 때 이런 글로벌 제조사들과 단가 협상을 하거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KT는 이를 추진력 있게 실행하기 위해 ‘칩셋협의체’를 출범하고 협력사들이 원자재 수급 변동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사 역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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