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3.7% 상승…11월 금리 동결 가능성
WSJ 시장 집계 예상치 3.6% 상회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 의사록선
‘금리 추가 인상’ 연준 내 갑론을박
급등한 미 국채 금리 변수로 작용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에너지 비용 등의 상승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치이지만, 근원물가 지수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넘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금리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를 두고는 이견이 있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정책의 초점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까’에서 ‘고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할까’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다다를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에 있으면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수반되는 위험이 갈수록 양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 9월19∼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에서 5.1%로 높여잡으면서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월 FOMC 이후 급등해 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채 금리는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9월 FOMC 이후 급등했다”며 “당시 대부분의 위원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봤지만, 이건 그들이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보기 전에 내놓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박채영·박용하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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